
제주는 지난해 비계 삼겹살과 해수욕장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올해는 최근 한 축제장서 순대가 5~6점밖에 들어가지 않은 순대볶음이 2만5000원에 판매돼 공분을 샀다.
그런 가운데 제주를 다녀온 한 관광객이 제주의 한 특산품 판매점에 들러 15만원을 주고 사 온 수산물 세트가 알고 보니 온라인 쇼핑몰서 7만원이면 살 수 있는 제품이었단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제주MBC 21일 보도에 따르면 제주 시내 한 관광기념품점에 들른 A 씨는 선물용으로 옥돔과 갈치 세트를 구매했다. 해당 매장은 단체 관광객들에게 제주산 농산물을 비롯해 수산물과 기념품까지 판매하는 곳이었다.
A 씨는 각각 세트를 15만원씩 3세트 45만원에 구매했으며 택배비는 별도로 부담했다.
하지만 나중에 인터넷에 해당 제품 가격을 확인한 A 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동일한 옥돔과 갈치세트가 7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A 씨가 함께 구입한 천혜향도 온라인 쇼핑몰과 비교해 보니 60%나 비쌌다.
A 씨는 "특산물 가격이 갑절이나 비싸서 황당했다"면서 "앞으로 제주도 가서 물건 살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해당 관광기념품점은 MBC에 "이곳은 여행사 상대로 한 수수료 매장이기 때문에 일반 유통 업체보다 비싼 것은 당연하다"며 "(비싸면) 안 사면 되지 않나. 고객들이 비싸다고 항의할 경우 환불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제주시 측은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와 공동으로 제주관광 대혁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매장 또한 제주관광협회의 회원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 대혁신 방안’의 주요 키워드는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가칭 제주관광서비스센터 설치 △빅데이터 기반 관광물가 지수 개발과 관광상품 및 서비스 실태조사 △제주와의 약속 캠페인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줄면서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 올 1분기 국내 관광객의 제주도 현지 지출액은 17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2165억원)보다 무려 19.0%나 줄어든 규모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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