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해 1월 선보인 ‘기후동행카드’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충전 1000만 건을 넘어섰다. 기후동행카드는 지하철·버스·공공자전거 따릉이 등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한 장의 카드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무제한 교통 정기권’이다. 시민들은 교통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대중교통 이용으로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시민들의 교통비 부담을 줄여준다는 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한 달 6만2000원, 따릉이 포함 6만5000원이면 무제한으로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동이 잦은 청년·직장인·학부모 등을 중심으로 만족도가 높다. 출시 석달 만에 100만 장을 판매한 배경이다.
실제 이용자 후기도 긍정적이다. 시민 연모 씨는 “커피값도 절약하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다 보니 계단을 오르내리며 운동 효과도 덤으로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남모 씨는 “대중교통 이용으로 탄소 저감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했다.
청년층의 자발적인 참여와 입소문을 통해 정책 효과가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청년 시민 강모 씨는 “교통비 걱정 없이 쓸 수 있으니 택시나 자동차 이용의 유혹에서도 벗어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청년 시민 설모 씨도 “휴일마다 서울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여의도공원에서 관광용 기구인 ‘서울달’도 저렴하게 탈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재 기후동행카드는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 서울달 등 주요 문화시설과 연계 할인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요금 할인 대상 범위도 넓힌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청소년(만 13~18세)도 청년층(만 19~39세)과 동일하게 7000원 할인된 가격인 5만5000원(따릉이 미포함)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다. 다자녀 가정과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할인제도도 도입한다. 다자녀 2자녀 가정은 5만5000원, 3자녀 이상 또는 저소득층은 4만5000원으로 정기권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관련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자격 요건 확인을 위한 비대면 시스템 연계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및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도 늘린다. 1일, 2일, 3일, 5일, 7일권 형태로 구성된 기후동행카드 단기권에 대해서도 서울시 주요 문화시설 입장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정책의 환경·경제적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 용역도 실시할 계획이다. 탄소배출 절감 수치와 대중교통 이용률 증가, 정책 체감 효과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중앙정부와 타 지자체 확산의 근거 자료로도 활용하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기후동행카드는 단순한 정기권을 넘어, 시민 개개인의 실천을 통해 도시 전체의 탄소중립을 이끄는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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