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옷 입지" 갤럭시 비추니…삼성·LG전자 신기술 총출동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에서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보여줄 제품을 총동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대 이상 기기에 탑재된 갤럭시 AI를 전면에 세웠다. LG전자는 일상을 바꿀 'AI홈' 제품군을 집중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2025 월드IT쇼'에서 갤럭시S 시리즈 디자인의 곡선을 반영한 라운드 형태 870㎡(263평) 규모로 전시공간을 조성했다. 관람객들은 지하철이나 학교 같은 일상적인 생활공간에서 갤럭시 AI 기능을 사용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공간 입구에 마련된 'AI 쇼룸'에선 갤럭시S25 시리즈를 통해 한 문장의 명령어를 말하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앱)들이 한 번에 실행되는 기능이 시연된다. 갤럭시S25 시리즈 카메라로 주변 환경이나 사물을 비춘 뒤 질문하면 비주얼 AI에 기반힌 실시간 답변도 제공받아볼 수 있다.

지하철로 꾸며진 공간에선 갤럭시 AI가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기능을 선보인다. 학교 같이 꾸민 곳에선 수학·외국어 등 교과목 문제를 갤럭시 AI로 해결하는 활용법도 소개한다. 갤럭시 AI 기능을 알려주는 'AI 클래스'도 열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대 이상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계속해서 AI 경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간·미래·연결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LG AI홈, LG 이동형 AI홈 허브, LG 스탠바이미2 갤러리, LG 이머시브(몰입형) 시네마, LG 웹OS 시어터 등 집과 엔터테인먼트를 테마로 한 전시공간을 조성했다.

거실·부엌·세탁실 등 실제 주거공간을 연출한 LG AI홈에선 날씨에 맞는 옷을 추천하거나 씻을 때 수온을 적절하게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을 선보인다. 아이 방과 같이 조성된 곳에선 LG 이동형 AI홈 허브를 체험할 수 있다. 이동형 AI홈 허브는 공감지능(AI·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사용자 목소리·표정·말투를 통해 감정을 파악하는 AI 에이전트다.

AI 스퀘어 공간에선 일상에서 활용 중인 AI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AI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자동차와 결합해 일상생활과 이동방식을 새롭게 정의한 콘셉트카 '슈필라움'도 전시된다. 슈필라움은 자동차에 LG전자 가전을 접목한 AI 모빌리티 공간 솔루션이다.

새로 출시되는 LG 스마트모니터 스윙도 체험 가능하다. LG 그램 프로를 활용해 온디바이스 AI인 '그램 챗 온디바이스'도 경험할 수 있다. 지난 22일 출시된 텀블러 세척기 '마이컵'도 이번에 처음 전시된다.

월드IT쇼엔 17개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450곳이 참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월드IT쇼는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삼성전자·LG전자 외에도 SK텔레콤, KT 등의 기업이 참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