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학생' 목숨 살린 한국 버스기사…병원비까지 내줬다

한국의 한 버스 기사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국 유학생을 병원으로 급히 데려가 목숨을 살리고, 병원비까지 내준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한국의 버스 기사 이시영(54)씨는 지난 21일 버스에 탑승한 중국 유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다른 승객들의 허락을 구하고 인근 병원으로 버스를 운전했다. 그는 3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다.

이씨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보다 10cm 더 큰 유학생을 등에 업고 병원 4층까지 올라갔다. 유학생은 의식을 되찾았고 치료 후 2시간 만에 회복했다.

의료진은 "환자가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결과 저혈압으로 기절했다”며 "운전기사의 빠른 조치가 없었다면 사망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내 딸들이 어느 날 갑자기 기절하고 이렇게 쓰러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학생의 병원비까지 내주었다.

학생은 회복 후 "외국에서 당신처럼 친절한 사람을 만나 천만다행"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며칠 후 학생의 가족은 이씨에게 빨간 깃발을 선물했다. 깃발에는 중국어와 한국어로 '내 목숨을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었다. 중국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빨간 깃발을 선물하는 것이 관례다.

소식이 중국에도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정말 아름답고 친절한 버스 기사다", "사랑과 친절에는 국경이 없다", "이 버스 운전사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등의 칭찬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