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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윤희숙 웨이

입력 2025-04-25 17:53   수정 2025-04-26 00:18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윤희숙 원장을 스타 정치인으로 키워준 건 그 유명한 5분짜리 연설이었다. 2020년 7월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임대차 3법 비판 연설에서 윤 원장은 날카로운 눈매, 똑 부러진 목소리, 쉬운 언어와 명징한 논리로 국회 본회의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1000만 인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법을 만들 때는…”이라며 축소 심의마저 생략한 날림 입법을 지적하는 대목에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은 “전율”이라고 표현했다.

5분 연설이 ‘설득’의 힘이었다면, 그해 말 윤 원장은 ‘결기’ 있는 정치인의 한 전형을 보여줬다.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입법을 반대하면서 12시간47분간 연설로 당시로선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세웠다(현재는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의 15시간50분). 정진석 의원은 “한국의 마거릿 대처”라고 했다. 그는 연설 후반부에 탈장 증세가 와 한동안 고생했다.

의정 활동 마무리도 드라마틱했다. 2021년 8월 부친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지체 없이 바로 다음 날 의원직을 던져 버렸다. 본인이 관여한 일은 아니었으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치열하게 비판한 당사자로서 ‘책임’지겠다는 자세에서다. 윤 원장이 사퇴를 말리러 온 이준석 대표와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한 말은 “이게 내 정치”였다. 자신들의 비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버티던 그 무수한 의원의 치졸함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윤 원장이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24일 방송된 6·3 대선 첫 정강·정책 연설을 통해서다. 그는 “(계엄 같은 처참한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은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당의 가장 민감한 사안인 계엄 문제에 돌직구를 던지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 정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계엄 계획을) 알았더라면 당내 많은 이들이 용산으로 달려가 결사코 저지했을 것”이라고 한 부분에선 눈물이 비쳤다. 윤 원장의 참회와 호소가 유권자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갈지 주목된다.

윤성민 수석논설위원 sm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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