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오피스텔 월세 문의가 부쩍 늘었어요. 매매나 전세를 찾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네요.”(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월세가 3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수익형부동산 침체와 주택 수 포함 등으로 그동안 오피스텔 매매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하 흐름 속에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이 오르고, 월세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대학생, 직장인, 1인 가구 등 임대 수요가 탄탄한 지역의 소형 오피스텔은 공실 위험이 낮고, 매달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도 “전국적으로는 아직 매매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 공급 과잉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한 점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오피스텔 투자 때 입지와 수요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지방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뛰고 있다. 수익률은 1년 치 월세를 매매가 등 실투자 금액으로 나눠 계산한다. 실투자액이 1억원이고, 1년 치 월세를 500만원 받았다면 수익률은 5%가 된다.
1분기 기준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51%까지 올랐다. 지역별로는 대전(7.83%) 광주(6.46%) 세종(6.40%) 순으로 높았다. 서울은 4.92%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매매 가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아 실투자액이 많이 들어가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전용면적 3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 수익률이 크게 오르는 추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초소형 오피스텔 수익률은 6%를 넘어섰다. 2016년 6월 이후 8년9개월 만이다.
강남구 역삼동 ‘비엘106’ 전용 33㎡는 지난 1월 3층 물건이 5억7700만원에 손바뀜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역 신분당선과 가까워 젊은 직장인 수요가 많은 곳이다. 오피스텔 전세가 역시 서울(0.01%)에서만 상승했다. 서울 오피스텔 매매·전세가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세 분기 연속 오름세다. 지방 오피스텔 전세가는 지난해 4분기보다 하락폭(-0.68%→-0.44%)이 축소됐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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