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수익률 상위권 액티브 공모펀드는 공통적으로 특정 섹터에 치우치기보다 실적 성장세가 뚜렷한 종목에 골고루 투자해 높은 성과를 냈다. 스팍스자산운용의 ‘스팍스한국엄선’은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를 비롯해 HD현대인프라코어, 삼양식품, SNT에너지를 편입해 올해 18.6%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14.8% 수익률을 올린 KCGI자산운용의 ‘케이씨지아이더우먼’은 에이피알, 휴젤, 빙그레, 삼양식품 등 K뷰티와 K푸드 비중이 높았다.
‘가치투자 명가’ VIP자산운용은 주도주인 조선·방산주 대신 저평가 개별 종목에 집중했다. 올 들어 수익률이 13.4%인 ‘VIP한국형가치투자’는 메리츠금융지주, F&F, SK가스, 오리온, 펌텍코리아 등 저평가 가치주를 적극 편입했다. 이 펀드는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면 운용 보수를 0%로 하는 국내 최초의 ‘절대성과연동 운용보수 상품’으로 인기를 끌며 순자산이 4797억원으로 불어났다.
강자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 국내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방위산업, 화장품, 식품 등 국내 수출 기업의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대내외 변수로 인해 증시 전체적으로는 상승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섹터가 아니라 개별 종목 중심으로 투자하는 보텀업 방식의 액티브 펀드가 우수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2분기 공모펀드 직상장이 본격화하면 액티브 공모펀드 시장이 활기를 띠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액티브 ETF와 달리 공모펀드는 기초지수와의 상관계수 0.7을 지켜야 한다는 규제가 없다. 주식 운용 측면에서 액티브 ETF보다 자율성이 더 커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 직상장 시 수익률도 더 투명하게 공개되고 접근성도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설정액 500억원 이상의 펀드만 상장 가능하다는 허들이 있어 실력 있는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참여를 늘리려면 점차 허들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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