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이 특수대학원 등록금을 학부보다 높게 책정하는 것은 입학생의 경제적 여건을 반영한 전략이다. 입학생 대부분이 경제력을 갖춘 직장인인 데다 상당수는 재직 중인 회사에서 교육비를 지원받는다. 학생이 체감하는 금전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의미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만 25~55세 재직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재직자의 고등교육기관 평생직업교육 수요 분석’에 따르면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결정할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교육 내용의 전문성’(56.9%·중복응답)과 ‘현업 적용도’(50.3%)였다. 이어 ‘편리한 접근성’(40.4%) ‘교·강사의 전문성’(33.3%) ‘최신 트렌드 반영 정도’(33.2%) 순이었다. 반면 ‘교육 비용’을 고려한다는 응답은 19.1%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머물렀다.
정부는 그동안 등록금을 인상하는 대학에 국가장학금 일부를 지급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학이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도록 압박해왔다. 하지만 특수대학원생은 국가장학금 지급 대상이 아니어서 정부가 정한 인상률 법정 상한에서 꾸준히 등록금이 인상됐다. 학부와 특수대학원 간 등록금 격차가 지속적으로 벌어진 배경이다.
대학 본부가 특수대학원 신설을 선호하는 또 다른 이유는 설립 절차가 상대적으로 복잡하지 않아서다. 전문대학원을 세우려면 교육부와 사전 협의가 필수지만 특수대학원은 정원 조정 요건과 모집단위 기준만 충족하면 대학이 자체적으로 설립을 결정할 수 있다. 확보해야 하는 최소 교원도 일반대학원(5명)보다 적은 3명이다. 학부 전임교원을 겸직 발령만 내도 이 요건을 충족해 신규 채용에 따른 인건비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특수대학원 신설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수대학원장을 지낸 서울의 한 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기존 행정 업무와 보직 부담에 특수대학원 강의까지 더해져 교수들은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고, 이는 연구 성과 하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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