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줄줄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금리를 높게 책정해온 인터넷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를 연쇄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반면 적금 중에선 아직 연 6% 이상의 고금리 혜택을 챙길 수 있는 선택지가 남아 있다. 은행마다 특판으로 내놓은 적금의 최고 금리 적용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고 금리 하락기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023년 11월 연 3.96%에서 올해 2월 연 2.97%로 1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은행권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3%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2년 8월(연 2.91%) 이후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아직 통계 집계가 완료되진 않았지만 지난달과 이달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이 2월 25일 기준금리를 연 3%에서 연 2.75%로 낮춘 이후 은행들이 연달아 예금 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 주요 정기예금 상품 5개의 기본금리를 만기에 따라 0.2~0.3%포인트 낮췄다. 일반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55%에서 연 2.35%로 0.2%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369 정기예금을 비롯한 2개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3%포인트 내렸다.
이달 들어서도 은행권의 예금 금리 인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정기예금 상품 14개의 기본금리를 만기에 따라 0.1~0.25%포인트 낮췄다. 우리은행도 이달 15일부터 7개 거치식예금의 기본금리를 0.1~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상대적으로 금리를 높게 유지하던 인터넷은행들도 수신금리 인하 행렬에 동참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2.9%에서 연 2.8%로 0.1%포인트 낮췄다. 케이뱅크는 18일 코드K 정기예금 금리를 일제히 0.1%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이 22일 30만 좌 한도로 특판을 실시한 ‘모두의 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7%다. 12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가 연 2.5%인 이 적금은 가입 이후 신한은행 계좌로 처음 급여나 공적연금을 수령하고 3개월 이상 급여 수령 유지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금리를 적용받는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4일부터 30만 좌 한도로 최고 금리가 연 6%인 ‘KB스타적금Ⅲ’를 판매 중이다. 기본금리는 연 3%지만 최근 1년간 국민은행 상품을 보유한 기록이 없다면 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돼 최고 금리를 적용받는다. 자영업자라면 최고 연 8%의 금리가 적용되는 하나은행의 ‘하나더소호 가맹점 적금’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기본금리는 연 2%지만 하나은행 입출금통장으로 카드사 매출 대금을 받으면 최고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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