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들이 로스앤젤레스(LA)가 점점 영화 산업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지자체는 영화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지원책을 펼치고 있지만, LA는 그렇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6일(현지시간) 미셸 파이퍼는 미국 대중문화 전문매체 버라이어티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지난 20년간 참여한 23개 프로젝트 중 단 3개만 이 도시(LA)에서 촬영됐다. 이건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미셸 파이퍼는 1988년 '위험한 관계'에서 마르 드 투르벨 부인을 연기했다. 이 역할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사랑의 행로'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러브 필드'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받아 세계적 배우로 발돋움했다. 최근 출연한 작품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다.
그는 "정치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세금 혜택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제작사들은 비용 대비 효과를 따진다. (LA 외) 다른 곳에서 수백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일자리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냥 옮겨간 것이다. 우리는 그 일자리를 다시 가져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간 LA는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꼽혔다.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가 LA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스타들은 LA가 이를 당연하게 여긴 나머지 지원에 소홀하다고 지적한다.
배우 겸 감독인 벤 에플렉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LA의 태도를 꼬집었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문제 중 하나는 이 산업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라며 "영화·TV 프로그램 제작을 유치하기 위해 더 나은 세금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곳은 더 나은 정책을 제시해 이 산업을 유치하려 할 것이다. 그들은 이 산업이 경제에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는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기술진과 제작진"이라며 "최고의 인재, 좋은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떠나는 것은 정말로 산업에 타격을 준다"며 인력 유출도 경계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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