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잇따른 유심(USIM) 교체가 수천 톤(t)의 온실가스를 추가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 SK텔레콤 가입자와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는 각각 2300만명과 187만명이다. 총 유심 교체량이 약 2500만 건에 달한다는 얘기기도 하다.
유럽 최대 응용과학 연구소로 꼽히는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 IZM)는 2022년 독일 보안기술 업체 'G+D' 의뢰로 수행한 연구에서 심카드를 생산·운송·사용·폐기하는 전 과정에 걸쳐 229g(이산화탄소 환산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추산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관련 알뜰폰 가입자 전원이 유심을 교체할 경우, 산술적으로 5695t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이는 국민 약 406명이 1년간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하고도 맞먹는다.
유심은 엄지손톱 크기에 불과하지만 유통 과정에서 이를 보호하기 위해 신용카드 혹은 그 절반 크기의 플라스틱 플레이트가 사용돼 폐플라스틱이 다량 배출되는 품목이다. 플라스틱은 생산부터 버려지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앞서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에 자생하는 나무 중 탄소 흡수량이 많은 10종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흡수량이 가장 많은 상수리나무가 연평균 30.12㎏의 탄소를 흡수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태에 이은 유심 교체로 발생할 온실가스를 모두 흡수하려면 상수리나무 약 18만9000그루가 필요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SK텔레콤의 2023년 직접 배출 온실가스 양은 6063t으로 알려졌다. 유심 교체 때문에 발생할 온실가스는 SK텔레콤이 직접 배출한 온실가스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다만 간접배출을 포함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103만9979t에서 2023년 114만9240t으로 증가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