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실적은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출발한 LG CNS의 비상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클라우드와 이에 기반한 AX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의미에서다. 1분기에 클라우드·인공지능(AI) 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717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1%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9%에 달했다.
이현규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오픈 사업(비그룹사)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했다”며 “카카오, 넥슨, 대한항공 등 핵심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과 유지 보수 부문에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금융과 제조 분야에서 AX 고객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신한은행, KB금융그룹 등 금융기업 AX 사업을 수주했으며 에쓰오일을 비롯한 제조기업 공장을 AI 기반 지능형 공장으로 고도화하는 AX 프로젝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LG CNS는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중 그룹사 외 사업 비중이 가장 높다. 고객사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이다. 기업용 생성 AI 플랫폼인 ‘DAP GenAI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고 ‘엑사원’을 만든 LG AI 연구원과 협력하는 것도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LG CNS는 로봇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현재 베어로보틱스 등과 협업해 공장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능을 결합한 소형 셔틀도 선보일 예정이다. 홍진헌 LG CNS 전략담당은 “AI와 로봇 같은 미래 성장 영역을 중심으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며 “단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전략적 사업 강화를 목표로 인수 후보를 식별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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