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부발전이 정부 주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2년 연속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경기 불황,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자생력을 키우도록 도운 ‘기지개 플랫폼’이 핵심이라는 게 서부발전 설명이다.
한국서부발전은 기술은 있지만 해외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라오스 수력발전소 등 해외사업장을 활용해 제품 실증 기회를 제공했다.
예컨대 한국서부발전은 벤처기업 로아스의 자생력을 돕기 위해 해당 회사에 발전 운영, 발전 기술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 로아스는 서부발전이 제공한 정보와 발전소 실증을 통해 ‘무인 차량 기반 발전설비 음향 데이터 수집 시스템’, ‘이상 소음 누설 자동 검출·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개발해 대기업 납품에 성공했고, 이후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이 사례는 중기부의 동반성장 우수사례인 ‘윈윈아너스’에 선정됐다. 윈윈아너스는 대기업·공공기관 등의 일방적, 시혜적인 사회공헌 사업 대신 중소기업과 서로 이익을 추구하는 동반성장 활동을 벌였는지를 평가해 시상하는 사업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로아스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서인천발전본부에서도 활용 중”이라며 “노후화된 고압 배관의 미세 누출 가능성을 진단해 설비고장과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의 상생결제 제도 실적은 3월 말 기준 누적 3조3698억원에 달한다. 상생결제 제도란 최상위 구매기업(서부발전)의 거래대금을 하위 협력사까지 직접 지급하는 기능을 갖춘 체계로, 하위 협력사들은 대금 지급일(납품 후 60일 이내)에 현금을 받거나 자금이 필요한 경우 최상위 구매기업의 신용으로 할인받아 미리 현금화할 수 있다.
서부발전은 2015년 말 상생 결제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 3월까지 3267개 협력사에 1만8167건의 계약에 대한 대금 3조3698억원을 지급했다. 이 가운데 2차 이하 협력사 대상 지급액은 1520억원(858개 사, 3329건)이다.
이정복 서부발전 사장은 “최우수 등급 획득은 서부발전이 협력기업과 더 가까이 소통하며 고충을 해결하고자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에너지전환, 디지털 변환 등 안팎의 환경변화에 대응한 동반 상생 모델을 개발해 중소기업의 새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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