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이 부르면 거부할 수 없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당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한 마디다. 대표적인 친한(한동훈)계 인사였던 그가 김문수 캠프에 합류하면서 일각에선 갸우뚱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민심'을 대입해보면 의문은 쉽게 풀린다는 게 장 의원 측근들의 얘기다.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를 떠난것도 민심 때문,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를 택한 것도 민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김 후보 캠프의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은 장 의원은 캠프의 전략을 두루 세우며 책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계엄 사태를 이후로 장 의원은 한 후보와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에 완고한 입장이었던 한 후보에 달리, 계엄은 잘못된 일이지만 탄핵이 아니라 다른 길을 모색해 달라고 요구하는 민심을 살펴야 한다는 게 장 의원의 입장이었다. 이후 탄핵 반대 거리집회에 참석했던 장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소추안 인용된 뒤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아왔다. 실제 장 의원은 어느 캠프에도 합류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당내 대선준비위원까지 맡았다.
당심과 민심이 김 후보를 향해있다고 판단한 점이 장 의원의 캠프 합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장 의원은 우선 정당의 후보가 되려면 당심을 얻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뿐만 아니라 당을 넘어서는 민심에서도 김 후보가 앞설 수 있다고 봤다. 김문수 후보가 청렴한 데다 경기도지사 등을 거치며 입증한 행정능력을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캠프에 비해 장 의원이 합류해 변화시킬 부분도 많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윙보터'로 불리는 충청권의 민심을 전하고, 청년 등 젊은층을 겨냥한 공약 개발 등에 장 의원이 할 역할이 있다고 봤다는 후문이다.
장 의원은 "대한민국은 지금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자신의 이익과 안위가 아니라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대통령이 필요하다"라며 "대한민국이 청렴하고 강직한 김문수를 부르고 있다"고 합류 이유를 밝혔다.
한 후보와의 남은 양자 대결에서도 장 의원이 앞장서 전략을 세울 것이라 분석도 있다. 장 의원이 지난해 한 후보와 밀착해 일했던 만큼 후보로서의 장단점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만큼 최종 후보 자리를 남기고 펼쳐지는 대결에서 한 후보에 대한 대응책도 가장 잘 마련할 수 있는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장 의원은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 행정사무관으로 재직하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을 33기로 수료해 판사로 일했다. 이후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충남·보령·서천 지역구에서 당선해 원내 입성했다. 원내 입성한 뒤에도 당내 요직을 두루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21대 국회 윤재옥 원내지도부에서는 원내대변인으로서 '윤재옥의 입' 역할을 했고, 한동훈 지도부에서는 사무총장에 파격 임명되며 22대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1969년 충남 보령 출생 △서울대 불어교육 학사 △제35회 행정고시 합격 △제43회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33기 △대전지법 판사 △인천지법 판사 △서울중앙지법 판사 △광주지법 부장판사 △21대 국회의원 △국민의힘 사무총장 △22대 국회의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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