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다. '한동훈 비대위' 영입인재 1호로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입당한 박 전 대변인은 '첫목회', '언더73' 등 원외에서 꾸준히 한 후보를 지원해 왔다. 그는 다양한 방송 활동들로 한 후보의 정책과 정무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톡톡히 맡은 적극적인 한동훈 캠프의 '스피커'다.
이후 지난 22대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박 전 대변인이 입당하고 인천 서구갑 후보로 뛰어들면서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등으로 4·10 총선에서 국민의힘의 패색이 짙어진 때였다. 서구갑을 비롯해 인천 전역(14곳)에서 단 2곳만 '경합'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박 전 대변인은 선거 운동 중 인천시당을 방문한 한 후보에게 직접 따졌다고 한다. "인천은 포기했나요? 왜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지역구(계양을)에만 왔다 가나요. 우리 당은 지금 죽으라는 건가요." 당시 간담회에 참석한 시·구 의원들은 "박 전 대변인이 소리를 지르는 것만 들렸다"고 말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변인과 한 후보의 세 번째 만남이었다.
한 후보는 이틀 뒤 박 전 대변인의 지역구에 방문했다. 앞선 간담회에서 윤상현 의원이 한 제안대로 선거 일정도 30분씩 끊어 다녔다. 박 전 대변인의 지역구 지원 유세를 간 한 후보는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박상수 변호사를 아십니까. 눈치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제가 영입했습니다."
이후 한 후보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박 변호사님 같은 분이 정치를 계속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박 전 대변인은 "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말했지만, 한 후보는 "그래도 계속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한다.
박 전 대변인은 한 후보에게 물었다. "위원장님은 정치를 계속하실 겁니까?" 약간의 침묵 끝에 한 후보는 "이렇게 끝낼 것이었으면 시작도 안 했다"고 답했다. 박 전 대변인은 "그럼 위원장님이 정치하실 동안은 저도 하겠다"고 화답했다.
총선 뒤 박 전 대변인은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개혁적인 성향의 원외당협위원장들이 모인 '첫목회' 멤버로 합류한 이후 전당대회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도 한 후보의 든든한 스피커가 됐다.
일각에서는 그를 '한동훈 팬클럽 1호'로 알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그는 "위드후니(한동훈 팬클럽)에 소개 글을 쓴 것은 검수원복시민모임 회원 모집을 위해서 쓴 것"이라며 "등업과 회원 모집글이 전부"라고 했다. 박 전 대변인의 인재 영입도 김기현 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처음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
△서울 출생(1979) △서울대 법대 학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대한변호사협회 감사위원회 위원장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법조윤리협의회 사무총장 △국민의힘 대변인 △국민의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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