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낸 상장사 중 이날까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회사는 총 137곳이다. 이 중 적자 축소와 흑자 전환을 포함해 73개(53.28%) 기업이 추정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전체의 35.76%인 49개 기업은 추정치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반대로 실적 충격을 기록한 기업은 40개(29.19%)였다.
시가총액이 큰 경기민감(시클리컬) 종목이 약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성적이 돋보였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7조4405억원이었다. 시장 추정치(6조5929억원)를 12.86% 뛰어넘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관세 우려에도 SK하이닉스의 재고가 줄어들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도 유지하고 있다”며 “탄탄한 실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업체 실적은 거의 예외 없이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HD현대중공업(추정치 대비 65.09% 상회), HD한국조선해양(65.49%), 한화오션(62.45%)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에 나설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에선 최소 2027년까지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 강화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늪에서 벗어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종목도 관심을 모은다. 건설 업종에선 현대건설(12.19%)이 주목받고 있다. 작년 4분기 ‘빅배스(big bath·일시적 대규모 손실 처리)’ 이후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호텔신라도 1분기에 추정치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중국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이 해제되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주가는 4월에만 14.16% 올랐다.
석유화학과 에너지 업종 역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한유화는 올해 1분기 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손실 규모가 시장 추정치(-23억원) 대비 네 배 이상으로 컸다. 대한유화는 에틸렌 등 기초 화학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중국 기업의 공세가 강화되며 제품 마진이 줄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태양광 모듈 업체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
석유업체 중에서는 에쓰오일이 1분기에 215억원 적자를 냈다. 이 회사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가 4월에만 14곳에 달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이 정제마진 약세를 부르고 있다”며 “유가 하락으로 2분기엔 적자폭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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