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5조원대 ‘빅딜’로 거론되던 그린바이오 사업부문 매각을 철회했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글로벌 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 공장을 보유한 그린바이오 사업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지자 사업을 더 키우기로 전략을 바꿨다.
CJ제일제당은 30일 최종적으로 그린바이오 사업부문 매각을 접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유력 후보였던 MBK파트너스로부터 5조원대 가격 제안을 받아 막판까지 검토했지만 결국 매각을 철회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부문은 미생물 및 식물을 기반으로 사료용 아미노산과 핵산 등 식품 조미소재를 생산한다. 올해 매출 4조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7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핵심 사업부문이다. 회사는 사업구조 재편을 위해 모건스탠리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후보를 물색해 왔다.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와 매화그룹, 광신그룹 등 중국계 동종기업(SI)이 입찰에 뛰어들어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 이 중 MBK파트너스가 구체적인 가격까지 제시하며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거래 막바지에 터진 홈플러스 기습회생이 발목을 잡았다. 내홍을 겪는 MBK파트너스에 금융권에서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데 주저하면서 거래도 지지부진해졌다.
협상이 길어지는 사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자 CJ그룹은 매각 대신 육성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CJ제일제당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아이오와주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에서 비켜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바이오 사업은 해외 11개국에 설비가 있어 지역 내 관세에 따라 유연하게 여러 품목을 가변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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