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정부와 원전업계에 따르면 팀코리아가 체코에 건설할 원전 노형은 APR1000이다. 최대 출력 가능 용량이 1000메가와트(㎿)에 이른다는 뜻이다. 국내 원전업계가 처음으로 내륙 국가에 짓는 원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원전 대부분은 냉각수 확보를 위해 바닷가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팀코리아가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도 마찬가지다.
반면 내륙에 짓는 담수형 원자로는 냉각탑 등 추가 시설이 필요하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처음으로 내륙형 원전을 짓는 것”이라며 “이번 트랙레코드를 통해 수출 스펙트럼을 더욱 넓혔다”고 말했다.
체코는 원전 기반이 전무한 UAE와 달리 러시아 로사톰 원전 6기를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원전업계 관계자는 “불모지에 원전의 기반을 이식한 것(UAE 바라카)과 원전 운영 경험이 풍부하고 각종 규제가 탄탄하게 짜여 있는 시장에 진입한 것은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유럽의 제조 강국인 체코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과 체코는 올해로 수교 35주년을 맞이했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지 10년째가 됐다. 체코는 자동차, 전자, 배터리 등 100곳이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어 유럽의 관문으로 통한다. 현대자동차가 운영하는 코나EV 생산 공장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원전 기술을 토대로 체코 제조 기업뿐 아니라 체코에 생산 설비를 갖춘 한국 기업에도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양국 간 윈윈 효과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중소·중견 원전 기자재 기업 300곳가량의 동반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2023년 원전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총수출액은 1억3225만달러(약 1895억원)로, 2019년부터 3년간의 수출 규모(440만7000달러) 대비 30배에 달한다. 국내 탈원전 정책이 폐기되고 세계적으로 원전 붐이 다시 일면서 해외 판로가 급속도로 활기를 띤 것이다.
정부와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는 이들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김리안/김대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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