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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워런 버핏이 남긴 것

입력 2025-05-04 17:46   수정 2025-05-06 10:05

1930년생인 워런 버핏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께부터다. 그전에도 버핏투자조합으로 엄청난 수익률을 올렸지만 그의 고향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일대에서만 유명한 얘기였다. 버핏은 1965년 섬유회사인 벅셔해서웨이를 인수하고, 2년 뒤 전국 단위 보험사 내셔널인뎀니티를 사들여 벅셔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험사 현금흐름으로 투자해 기업가치를 키우는 독특한 사업구조는 이때 만들어졌다.

1965년부터 지난해까지 벅셔의 누적 수익률은 550만%이며 연평균으론 19.9%에 이른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3만9000%(배당 포함) 올랐으며 연평균 상승률은 10.4%다. 벅셔의 시가총액은 현재 1조1643억달러(약 2308조원)이며 구글, 메타에 이어 세계 9위다.

버핏은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과 친구 찰리 멍거의 투자법을 결합한 가치투자를 실천해 ‘투자의 전설’에 올랐다. 그레이엄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현금흐름할인(DCF) 등 현대 증권분석을 창시한 사람이다. 버핏은 와튼스쿨에서 그레이엄의 강의를 들으며 기업의 본질 가치를 따지고 시장 가치와 비교해 사고파는 가치투자론의 뼈대를 완성했다. 1978년 벅셔에 합류한 멍거는 ‘싼 기업’보다 ‘위대한 기업’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버핏은 이를 받아들여 이후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애플 등에 대규모로 투자했다.

버핏이 올해 말 벅셔에서 은퇴한다고 한다. 그의 유산은 이루 말하기 힘들 정도로 많지만 그중 가치투자의 대중화와 시장 이상 수익률 달성 등 두 가지가 최고로 꼽힌다. 특히 후자는 경제학 이론의 오류를 짚었다는 점에서 연구 대상이기도 하다. 1970년대 나온 합리적 기대가설에 따르면 각 주체는 정보를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가격엔 모든 시장 정보가 반영돼 있어 시장 이상 수익률은 불가능하다. 버핏은 그러나 투자자들이 공포와 탐욕에 휘둘리기 때문에 가격이 항상 합리적일 수는 없다고 봤다. 그는 폭락할 때 사고 폭등할 때 팔아 수익을 높이고 시장의 비합리성에 경고를 보냈다. 올해 95세인 ‘거인’ 버핏이 투자자에게 남긴 큰 유산들이다.

박준동 논설위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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