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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권 쥐려는 金·다급한 韓…국힘 단일화 놓고 '시끌'

입력 2025-05-05 18:02   수정 2025-05-13 14:59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5일 대면해 보수 진영의 단일화 논의에 물꼬를 텄지만 첫 만남부터 신경전이 극에 달했다. 김 후보 측은 경선을 거쳐 당선된 후보에게 주도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당 지도부와 상당수 의원은 신속한 협상을 촉구하며 김 후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당은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을 단일화 마감 시한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상 당권을 쥔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빅텐트’가 무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 韓 “만나자” 제안에도 미지근한 金
5일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행사 약 40분 전에 도착한 두 후보는 차담을 나눴지만 단일화와 관련해 진전된 논의는 없었다. 한 후보 측은 ‘차담’이라고 표현한 반면 김 후보 측은 “(한 후보를) 잠시 조우했다”며 의미를 축소했다.

단일화 시기와 방식을 놓고 후보 간 줄다리기가 시작됐다는 게 정치권 평가다. 김 후보 측은 대선 공식 후보가 당 안팎의 압력에 의해 등 떠밀리듯 단일화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 후보는 경선 승리 직후 김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지명했다. 그러나 이날 당은 이양수 사무총장이 유임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곧바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문에서 “대통령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돼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 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 74조는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부터 대선일까지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도 KBS 라디오에서 “단일화 협상은 김 후보가 주도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 후보 측은 최대한 신속한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 후보 캠프의 이정현 대변인은 통화에서 “우리는 기다릴 수밖에 없지만 가급적 빨리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 캠프는 지난 3일 국민의힘에 단일화 방식·시기 등을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 의원들은 “못하면 필패” 압박
양측이 온도 차를 보이는 건 단일화 시기와 방식에 따라 유불리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앞선 한 후보 측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경선을 치르는 것이 유리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이달 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보수 진영 단일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 후보가 30.0%로, 김 후보(21.9%)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김 후보 측은 여론조사 흐름이 바뀔 것을 기대하고 시간을 끄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협상이 길어질수록 공식 후보인 김 후보 측이 주도권을 쥘 확률이 높아진다. 만약 11일까지 단일화하지 못하면 추후 한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라 ‘무소속’으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 이 경우 뒷번호를 받아 더불어민주당과의 양자 구도에서 크게 불리해진다.

단일화 논의가 지지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국민의힘 의원도 잇달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 4선 의원(김도읍 김상훈 박덕흠 윤영석 이종배 이헌승 한기호)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 국민의힘의 당면 과제는 각자 생각이 서로 다르다고 해도 힘을 모으는 것이 먼저이며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 이번 대선은 필패”라고 했다. 의원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도 “사심으로 딴짓하면 저는 결단하겠다” “분열은 필패”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날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단일화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이양수 사무총장은 입장문에서 “당무 우선권이라고 표현돼 있지만, 어느 법을 준용하더라도 후보자의 전권을 인정하는 경우는 없다”며 “당론 채택 권한은 의원총회에 있다. 김 후보 측은 당헌당규 위에 군림하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 시한이 다가올수록 의원들이 김 후보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정소람/박주연/안시욱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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