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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인프라로 완성될 전기의 시대 [삼정KPMG CFO Lounge]

입력 2025-05-07 10:15  

이 기사는 05월 07일 10: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디슨의 백열전구 발명 사건을 두고 독일의 역사가 에밀 루트비히는 “프로메테우스가 불을 발견한 이후 인류는 두 번째 불을 발견한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에밀 루트비히의 이러한 견해는 시간이 갈수록 전기가 인류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정확하다. 에디슨이 1879년 미국 뉴저지주 멘로파크 연구소에서 백열전구를 발명한 후 150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인류는 전기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을 정도로 전기와 밀착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점차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대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전력 수요의 연평균성장률이 인류 역사상 유례없이 높은 수준인 약 4%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탄소 감축 필요성이 강화되며 최종 에너지 수요 부문인 산업, 수송, 건물 분야에서 전기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질 뿐 아니라 인공지능 활용으로 기존보다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기가 필요한 상황이니 단순히 전기를 많이 생산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여길 수 있지만, 전기는 많이 만드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으로 전기가 원활하게 흘러가야 한다. 즉, 발전, 송전, 변전, 배전, 소비의 전력 산업 밸류체인이 유기적으로 운영될 때 우리 사회는 안정적인 전기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발전부터 소비까지, 전력 산업 밸류체인을 토대로 본 주요 이슈
이를 위해 전력 산업에서 극복해야 할 이슈들이 있다. 발전 단계에서 태양광과 풍력을 중심으로 한 변동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증가하며 안정적인 수급 균형을 지켜야 하는 전력계통에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송전 및 배전 단계에서는 발전용량 증가 대비 송배전 인프라 확충이 부족하고 기존에 구축된 송배전 케이블의 노후화가 화두다. 변전 단계에서는 대형 변압기 수급불균형 심화로 리드타임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전 변압기 역시 공급부족으로 리드타임 및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소비 단계에서는 개인의 에너지 생산과 판매, 판매자와 구매자의 직접 거래가 가능한 정책 등이 실현되면서 전력 소비 관련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

전력 산업 밸류체인 단계별로 관찰되는 이슈는 직류 송배전 분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변압기 수출 분야, 그리드 현대화 및 디지털화 분야가 주목받게 된 원인이다. 변동성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증가는 교류 시스템으로 구축된 기존 그리드(Grid)의 한계를 부각시켰고, 송배전 기술의 발전으로 직류도 경제성을 확보하게 되면서 에디슨과 테슬라의 전류 전쟁에서 실패했던 직류가 다시 한번 주목받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전기화를 일찍 시작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그리드 설비의 교체 수요가 증가하고 AI 활용 지원을 위해 신규 설비 수요도 높아지면서 변압기 및 전선을 중심으로 그리드 현대화 역시 유망한 분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변압기, 고압전선, 해저케이블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력 산업을 주도할 5가지 비즈니스 기회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은 미래 전력 산업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기 위해 5가지 비즈니스 기회에 보다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첫 번째 비즈니스 기회는 재생에너지 계통 연계가 가능한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고압직류송전) 시장이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화석연료로부터 재생에너지로 전환되고, HVDC 관련 기술이 진일보하면서 미국, 유럽, 중국 등은 HVDC 프로젝트를 활발히 수행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는 직류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직류 배전 시장이다. 데이터센터 등 직류 부하를 활용하는 시설이 많아지고 분산에너지가 활성화되며 주목받고 있는 직류 배전 시장은 2030년 전후 HVDC 시장과 대등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번째로 변압기 수출 분야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중대형 변압기의 2024년 연간 누적 수출금액은 전년대비 38.5% 성장을 달성했는데, 미국 시장에서 국산 중대형 변압기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이 크다. 국내 배전 변압기 역시 2024년 수출금액이 전년대비 58% 성장했다. 변압기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설비 노후화 및 발전용량 증가에 따른 신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 번째는 고압전선과 해저케이블 시장이다. 글로벌 전선 시장도 변압기와 마찬가지로 교체 및 신규 수요가 높아 2023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5.8%가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기존 그리드에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전력망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거나 양방향 통신으로 그리드 운영 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그리드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일본, 중국 등은 스마트그리드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가운데, 전 세계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연평균 17.4%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차별화된 고투마켓 전략으로 비즈니스 기회 선점 필요
비즈니스 기회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 기업은 기술과 시장 관점에서 고투마켓(Go-To-Market) 전략을 차별화되게 수립해야 한다. 우선, 현재 전력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변압기, 고압전선, 해저케이블의 경우 미국을 강력한 수출 시장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러한 전력 인프라는 기간 산업에 속하므로 각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업하는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 또한 중장기 관점에서 전력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그리드, 전압형 HVDC 시장에서는 국내 사업을 중심으로 실증 경험을 충실히 쌓고 이를 레버리지 하여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해외 프로젝트를 위해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은 필수다. 마지막으로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야 하는 직류 배전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 개발 및 국제 표준을 획득하는 것이 관건이다.

녹록치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도 국내 기업은 뛰어난 기술 경쟁력과 시장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토대로 성장해 왔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개척하는 국내 기업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미래 성장 동력 선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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