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단일화 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해 그나마 몇 개 되지 않는 공약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한 후보가 어제 만나 ‘단일화 담판’의 첫발을 뗐지만 75분간 회동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 후보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단일화를 위한 시간도 나흘이 채 남지 않았다.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진작부터 공약을 가다듬어 온 민주당과 달리 보수 진영의 두 후보 모두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던 것은 분명하다. 대통령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한 한 후보나,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 후보 입장에서는 차분히 대선 공약을 준비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등을 포함한 ‘대선공약기획단’을 가동해 한 달간 10대 핵심 공약을 준비했지만 아직 김 후보가 제대로 들여다본 것 같지도 않다.
관건은 결국 단일화다. 이 불확실성을 하루빨리 걷어내야 기존 공약을 재점검하면서 새로운 공약을 기획·발굴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는 관세전쟁, 수출 경쟁력 회복, 안보 강화, 정년 연장, 세금 감면 등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 많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유권자들에게 ‘무엇을 하겠다’ ‘어떻게 변하겠다’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투표일을 맞을 수도 있다. 보수진영의 큰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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