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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10兆 오디오 시장 '정조준'…명품 사운드 B&W도 품었다

입력 2025-05-07 18:01   수정 2025-05-08 09:14

삼성전자가 전장·오디오 사업을 벌이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바워스앤드윌킨스(B&W) 브랜드 등을 거느린 미국 마시모그룹의 오디오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 인수 금액은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로, 2018년 한 식구가 된 하만(9조3000억원) 이후 삼성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다. 하만카돈, JBL, 뱅앤올룹슨에 이어 B&W도 거느리게 된 만큼 삼성의 일반 소비자용·차량용 오디오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만 인수 이후 최대 규모 M&A

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이 7일 마시모그룹의 오디오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연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환자 모니터링 및 각종 측정 센서 등을 개발하는 의료기술 회사인 마시모그룹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2022년 B&W와 데논, 마란츠, 폴크 등을 보유한 사운드유나이티드를 인수했으나 경영 악화로 다시 시장에 내놨다.

이렇게 나온 매물을 삼성이 낚아챈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성장성이다. 퓨처소스와 IDC에 따르면 스피커, 헤드폰 등 일반 소비자용 오디오 시장은 올해 608억달러(약 84조3000억원)에서 2029년 700억달러(약 97조900억원)로 15% 이상 확대된다. S&P500글로벌에 따르면 전장용 오디오(카 오디오) 시장도 지난해 90억3600만달러(약 12조5000억원)에서 2029년 94억4600만달러(약 13조1000억원)로 뛴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일반 가전보다 성장성이 큰 시장이란 얘기다. 특히 소득 증가세에 발맞춰 국가마다 프리미엄 오디오를 찾는 수요는 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브랜드만 골라 인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에 인수한 B&W는 하만 산하 뱅앤올룹슨과 엇비슷한 하이엔드 브랜드로 꼽힌다. B&W의 라우드 스피커 ‘노틸러스’의 가격은 1억5000만원에 달한다.

두 번째는 오디오 사업의 검증된 수익성이다. 지난해 하만이 거둔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TV와 가전사업을 합친 영업이익(1조7000억원)에 버금갔다. 하만의 작년 매출(14조2749억원)이 삼성의 TV 및 가전 매출(56조5000억원)의 4분의 1에 불과한 걸 감안하면 얼마나 수익성이 높은지 알 수 있다. 업계에선 하만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올해 영업이익이 역전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세 번째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다. B&W, 데논, 마란츠에 녹아든 오디오 기술과 노하우로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 가전제품의 사운드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서다. B&W가 BMW 등 프리미엄 차량에도 장착되는 만큼 삼성이 공을 들이는 카 오디오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오디오 최강자’로 우뚝 선 삼성
현재 하만은 글로벌 오디오업계의 넘버원이다. 하만카돈, JBL, 뱅앤올룹슨, AKG 등 유명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데다 2022년 아포스테라(증강현실), 카레시스(전장), 2023년 플럭스(소프트웨어), 룬(오디오 플랫폼)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운 결과다. 하만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포터블 스피커 1위(60%), 헤드폰 2위(12%), 무선이어폰 3위(5%)에 올라 있다. 카 오디오에선 세계 시장의 절반가량(49%)을 차지하는 부동의 1위다. 여기에 B&W와 데논, 마란츠, 폴크 등이 더해지면 하만의 위상은 한층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오디오 시장 장악력을 더 끌어올리기로 했다. 무기는 중저가(JBL, AKG, 하만카돈, 데논)부터 프리미엄(뱅앤올룹슨, B&W, 마란츠, 마크레빈슨)에 이르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다. 어떤 고객을 만나든 원하는 제품을 건넬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의 ‘본업’인 스마트폰과 TV, 가전사업과의 시너지도 구체화한다. 삼성전자 제품에 오디오 전문 기업의 노하우를 입히는 것은 물론 ‘삼성×B&W’ 같은 협업 제품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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