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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나를 끌어내리려 해"·권성동 "한심한 모습"…국힘 내홍 격화

입력 2025-05-08 09:48   수정 2025-05-08 10:46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 간 단일화 문제를 두고 국민의힘 내홍이 8일 격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을 떼라”고 비판했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설전은 김 후보가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이 될 수 있다”고 발언한 게 발단이 됐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 우선권을 발동한다”며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 협상의 키를 자신이 쥐고 있다는 취지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자회견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중견 정치인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당원의 명령을 거부하는 건 옳지 못한 태도”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에서 ‘후보 등록 마감 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응답이 86.7%를 기록한 것을 거론하면서 “당원들이 준엄한 명령을 내렸다”며 “김 후보는 이에 따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국가 헌신과 봉사의 정신으로 하는 것”이라며 “당원이 명령하는 대로 걸어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김 후보가 한 후보와 단일화 회동을 마친 뒤 “후보 등록할 생각이 전혀 없는 분(한 후보)을 누가 끌어냈는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상 당 지도부를 비판한 데 대해 “한 후보가 지지율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어떻게 나왔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가) 논리도 없고 말도 안 되는 모습으로 국민과 당원을 호도해서는 안 된다”며 “과거의 용기와 신념을 생각해 단일화에 앞장서달라”고 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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