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일 검색량 지표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는 일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3자 대결 구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다소 약세를 보이고, 보수권 후보의 지지율은 약진을 보인 것으로도 확인된다. 이재명 후보의 대법원 유죄 취지 파기환송 선고에 이어 최근 김문수-한덕수 후보의 단일화 갈등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효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지난 1일 이 후보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 판결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NBS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의 호감도는 전주 46%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주 43%로 떨어졌다. 비호감도는 2%포인트 늘어난 54%가 됐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호감도가 각각 3%포인트, 5%포인트 늘고 비호감도는 각각 4%포인트 줄었다.

대선이 30일 안으로 다가왔지만 이 후보 독주 체제가 공고하면서 참정이 떨어질 가능성까지 거론됐는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갈등이 일종의 노이즈마케팅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실제 김-한 두 후보의 지지율 약진과 이 후보의 약세가 보인다. NBS가 실시한 3자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김 후보와 붙었을 때 3%포인트(46%→43%), 한 후보와 겨룰 때 2%포인트(46%→43%) 각각 하락했다. 반면 김 후보는 4%포인트(25%→29%), 한 후보는 3%포인트(31%→34%) 상승했다. 오차범위 내 변동이긴 하지만 20%에 가깝던 '없다'가 추세적으로 감소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특히 지역별로 보수 색채가 강한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 등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대선이 다가와도 관심이 저조했던 보수층이 결집 양상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관망하던 20~30대, 충청에서도 김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 약진이 포착된다.
당시 정권 심판론이 우세한 국면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립 구도가 이 후보와 민주당에 쏠린 관심을 뺏는 데는 성공했으나, 이후 이렇다 할 미래 청사진을 제공하지 못하고 이재명-조국 심판론만 집중해 선거 참패를 불러왔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 생기는 논란이나 갈등이 꼭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어떻게 봉합하고 승복하는 모습을 보여줄지, 정권을 잡았을 때 어떤 그림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하다"며 "특히 국민의힘은 최근 몇 년간 그런 모습을 잘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매번 이러한 작업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주 NBS 조사 5~7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22.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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