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중앙그룹과 롯데그룹은 각각의 계열사인 메가박스중앙과 롯데컬처웍스의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중앙그룹의 콘텐트리중앙이 메가박스중앙의 지분 95.98%를, 롯데그룹의 롯데쇼핑이 롯데컬처웍스의 지분 86.37%를 보유하고 있다. 합작 법인은 양사가 공동 경영할 계획이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시네마(영화관)·롯데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샤롯데씨어터(극장)로, 메가박스중앙은 메가박스(영화관)·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투자배급사)·플레이타임중앙(실내 키즈 테마파크)으로 주요 사업이 구성돼있다.
합병이 실현되면 극장 업계는 빅3 체제에서 양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멀티플렉스의 스크린 수는 CGV가 1346개로 가장 많았다. 롯데시네마는 915개, 메가박스는 767개였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스크린 수를 합하면 1682개로, CGV를 앞서게 된다.
중앙그룹과 롯데그룹은 이번 합병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한 국내 영화산업에 숨통이 트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한국 상업영화는 2019년 45편, 2020년 25편, 2021년 17편으로 줄어들었다. 순제작비 30억원은 저예산 영화와 중·대예산 영화를 구분하는 기준선 중 하나다.
영화시장 전체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은 1조1945억원으로, 전년 1조7064억원 대비 5000억원 넘게 줄었다. 지난해 개봉한 상업영화 37편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단 10편에 불과하다. 극장 관객 수 역시 1억2313만 명으로, 2019년 2억2668만 명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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