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드투자(초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75곳의 평균 투자 유치액은 약 8억원. 이 중 이례적으로 100억원대 대형 투자를 이끌어낸 곳들이 있다. 휴머노이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하는 리얼월드, 지식재산권(IP) 게임 개발 스타트업 오프비트다.
리얼월드는 벤처업계 유명 인사인 류중희 전 퓨처플레이 대표가 세 번째 창업한 기업이다. 로봇의 두뇌에 해당하는 피지컬 AI를 개발한다. 류 대표가 주목하는 건 로봇의 ‘손’이다. 현재 산업용 로봇들은 물건을 옮기거나 제품을 일부 조립할 수는 있지만 정교한 손재주가 필요한 일은 잘 하지 못한다. 류 대표는 “사람의 손처럼 복잡하고 정교한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피지컬 AI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리얼월드는 위로보틱스 등 하드웨어 기업들과 협업해 하반기 휴머노이드 AI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유명 콘텐츠 IP인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을 게임으로 만들고 있는 오프비트에도 135억원이라는 목돈이 쏠렸다. 원작 웹소설의 누적 조회수는 2억 회, 웹툰은 전 세계에서 20억회 이상 조회됐다. 오프비트는 넷마블블루 대표를 역임했던 유명 게임 개발자 문성빈 대표가 지난해 5월 설립한 기업으로 전독시 IP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면 오프비트의 기업가치는 더 뛸 가능성이 높다.
자체 개발한 음성-영상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음성과 영상 사이 지연 없이 매끄럽게 사용자의 표정과 입모양을 재현한다. 지난해 10월 오픈베타 출시 이후 3개월 만에 글로벌 1000명 이상의 유료 고객을 확보했다. 유료 고객의 70%는 미국, 20%는 유럽이다.
과학적 초지능 개발을 위한 AI 연구 스타트업 아스테로모프는 5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아스테로모프는 ‘과학적 초지능’ 구현을 목표로 하는 AI 연구 스타트업이다. 생물학과 화학 분야에서 스스로 독창적인 연구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과학적 가설로 확장하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스페이서’를 개발 중이다.
최근 구글과 일본의 사카나AI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AI 과학자를 잇달아 발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델은 연구의 독창성과 실험 설계에서 인간의 직관에 의존한다는 한계가 있다. 아스테로모프의 스페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생성 과정을 수학적으로 구현, AI가 스스로 과학 역량을 지닐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차별점이다.
방산 AI 스타트업 퀀텀에어로도 37억원을 확보했다. 미국의 유명 드론AI 업체인 쉴드AI의 한국 기술 독점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전동근 퀀텀에어로 대표는 “우리 군이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AI 솔루션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