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두 회사가 ▲오픈AI의 기업 구조 재편 ▲기존 계약 조정이라는 두 가지 핵심 사안을 중심으로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구조 변경과, MS의 장기적 기술 접근권 보장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오픈AI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 위해 조직 구조를 손보고 있다. 당초에는 완전한 영리회사로 전환하려 했지만, 업계 반대에 직면해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비영리 모회사가 의사 결정권을 유지하고, 사업 부문만 공익법인으로 전환하는 절충안을 선택했다. 수익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로, 앤트로픽과 일론 머스크의 xAI도 유사한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오픈AI의 지분이 아닌 오픈AI의 기술 접근권 확보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2019년 MS의 첫 투자 당시 체결한 계약도 재조정 대상에 포함했다. 이 계약은 2030년까지 MS가 오픈AI의 AI 모델 및 제품(IP)에 접근하고, 관련 매출 일부를 공유받는 조건을 담고 있다. FT의 보도에 따르면, MS는 2030년 이후에도 최신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받는 대신, 오픈AI의 새로운 영리 조직에서 일부 지분을 포기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와 MS는 긴밀한 협업 관계를 유지해 왔다. MS는 자사 소프트웨어에 오픈AI의 기술을 탑재해 왔고,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최근 오픈AI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 AI 제품을 직접 판매하기 시작했고, 일본 소프트뱅크·오라클 등과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양사 관계는 협력과 경쟁이 동시에 작동하는 복합적인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 이번 협상 결과는 오픈AI의 IPO 추진 여부뿐만 아니라, 향후 글로벌 AI 산업의 기술 주도권과 투자 생태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픈AI의 구조 개편안은 현재 미국 델라웨어주와 캘리포니아주 당국의 법적 심사를 받고 있다. 공익법인 전환이 자선 목적에 부합하는지, 비영리 조직이 적절한 통제권을 유지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고송희 인턴기자 kosh112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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