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지가 좋고, 공사 규모가 커 사업성이 비교적 높은 단지도 줄줄이 수의계약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일 진행한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1842가구) 재건축 시공사 입찰은 GS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경쟁입찰이 두 번 연속 유찰되면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단지는 공사비가 1조6934억원에 달해 ‘재건축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향후 지하 4층~지상 49층, 2860가구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 잠실종합운동장역이 가까이 있다. 잠실운동장에서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개발사업이 이뤄지는 점도 호재다.
강남구 ‘개포주공 6·7단지’(1960가구)도 시공사 선정 재입찰이 현대건설만 응하며 무산됐다. 지하 5층~지상 35층, 2698가구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비만 약 1조6000억원이다. 인근 단지 대부분이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진행 중이어서 주거 여건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근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방배신삼호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HDC현대산업개발만 참여했다.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아 2차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산구 한남5구역은 일찌감치 DL이앤씨가 수의계약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31일 선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동빙고동 18만3707㎡ 부지에 2592가구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앞으로도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과 강남구 압구정 재건축 단지 등 대형 사업지를 제외하면 경쟁입찰을 찾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비사업 수주전에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시공권을 따내는 데 실패하면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침체 속에 회사가 수주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조합에서는 경쟁입찰이 사라지며 선택지가 줄어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쟁이 붙으면 특화 설계나 금융 혜택 등 다른 건설사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김제경 투미경제연구소 소장은 “건설사들이 경쟁을 펼칠 경우 이주비, 중도금 대출 등 금융 부문이나 마감재 등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내놓는다”며 “단독 입찰이나 컨소시엄은 조합에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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