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미국 관세 정책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도내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선제적 지원에 나선다. 충남 산업구조 특성상 제조업이 절반 이상(53.1%)을 차지하는 데다 자동차와 철강 등 주력산업 수출 비중이 높아 도내 기업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도는 전형식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수출기업에 금융, 무역보험, 통상 법률 상담 지원을 위한 ‘긴급 대응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달부터 구체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긴급 대응 전담팀은 불확실한 통상 환경에서 많은 기업이 수출길에 오를 수 있도록 무역 보험 지원 대상을 기존 350곳에서 13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통상법률상담센터에 관세사와 수출 전문가를 배치해 관련 상담을 제공하는 등 법률 지원도 강화한다.
충남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도 지난해 514억61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올려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충남 기업들은 지난해 926억100만달러 규모의 제품을 수출하는 등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철강과 자동차 등 비중이 큰 만큼 미국 상호관세 부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도는 올해 미국 중국 베트남 등 7개 국가에 포진한 해외사무소와 통상자문관을 활용한 마케팅 지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19개 수출 상담 행사를 마련해 425개 기업의 수출길을 뚫는다는 구상이다. 충남경제진흥원은 오는 7월 천안에서 200여 개 기업과 11개국 바이어를 연결하는 ‘해외 바이어 초청 행사’를 개최한다. 8월에는 30개 기업을 대상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한 ‘비즈니스 매칭 데이’를 연다.
김태흠 지사는 “관세 폭풍 진원지인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유통망을 더욱 넓히는 등 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와 함께 항공모빌리티·친환경 모빌리티 등 신산업도 육성해 기존 주력 산업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춰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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