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가스 정화 장치인 스크러버로 글로벌 사업 영토를 넓혀 테슬라처럼 질주해 보겠습니다.”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지앤비에스에코의 박상순 대표(사진)는 지난 9일 기자와 만나 “신규 대형 고객사를 유치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태양광·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글로벌 핵심 산업에 적용되는 스크러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스크러버는 첨단산업 공장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를 정화해 주는 장치로, 고객사 요구 사항에 따라 맞춤 판매를 한다. 대당 평균 가격은 5000만~6000만원이다.
이 회사는 2014년 세계 최초로 무폐수 스크러버를 개발했다. 대당 연간 2365t의 폐수를 줄일 수 있는 장비다. 또 질소산화물 처리설비를 비롯해 산업 현장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장비를 제조하고 있다. 국내에선 SK하이닉스, 주성엔지니어링 등에 납품 중이다. 인텔과 중국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SMIC, 인도 타타 등 30여 개 글로벌 대형 기업과 거래하며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 수출한다.
박 대표는 “친환경 공정 장비 기술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했다”며 “타타와 아다니, 와리 등 인도 태양광 대기업 3곳에서 스크러버 주문이 늘어 올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으로 수혜를 보고 있다”며 “지난달 중국 우시와 미국 테네시주에도 법인을 설립해 관련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표는 “반도체 환경규제법으로 대당 평균 출고가가 25억원인 디녹스(질소산화물 처리·저감 장치) 사용처가 늘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많아질 것”이라며 “2027년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배터리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2차전지산업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겪고 있지만 대진첨단소재(총 26억원 투자)와 케이이엠텍(50억원 투자)에 전략적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300억원가량을 배터리 관련 사업에 추가 투자할 방침이다.
안성=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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