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낸스 등 해외 암호화폐거래소에서도 스테이블 코인을 예치하면 연 4~6%의 보상을 제공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이를 ‘스테이킹’이라고 부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통예금 이자가 평균 연 0.41%”라며 “스테이블 코인 예치로 인플레이션율을 웃도는 실질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예금의 이자율은 연 0.1% 수준이다. 고객이 언제든 출금할 수 있기 때문에 은행은 여기에 입금된 돈을 장기 대출이나 수익성이 높은 공격적 투자에 쓰기 어렵다. 금리가 매우 낮은 이유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예치 자산을 고수익으로 운용하거나 플랫폼 자체적인 보상 예산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높은 이자(보상)를 제공한다. 페이팔은 예치 기간 제한 없이 보유만 해도 이자를 지급할 예정이다.
스테이블 코인은 이자 지급 방식에서도 전통 금융과 차별된다. 일반적으로 은행은 보통예금의 이자를 6개월에 한 번씩 제공한다. 정기예금은 대부분 만기 시 이자를 지급한다. 대부분의 스테이블 코인 플랫폼은 매일 또는 매월 이자를 자동으로 준다. 은행 예금은 대부분 단리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지급된 코인도 예치 자산으로 간주해 복리 효과가 있다.
스테이블 코인 예치의 단점도 뚜렷이 존재한다. 법적으로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지 못한다. 한국은 현재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가능하다. 미국은 최대 25만달러까지 보장된다. 스테이블 코인은 발행사가 파산하면 자산 회수가 어렵다. 또 보안에 취약하고 해킹 시 복구 책임이 명확하지 않다. 지갑에 부여되는 일종의 암호인 개인 키(key)를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다. 개인 키는 숫자와 알파벳이 혼합된 매우 긴 암호다. 이 정보를 잃어버리면 지갑을 영구적으로 쓸 수 없다.
법적 지위가 불확실한 것 역시 리스크 요인이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에서 스테이블 코인 예치 서비스를 ‘무허가 은행업’으로 간주하면 제재 가능성도 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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