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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승부사 본능'…LX, 4년새 자산·이익 2배 불렸다

입력 2025-05-12 17:46   수정 2025-05-13 00:48

구본준 LX그룹 회장(73)이 LG그룹에 몸담았던 시절, 그의 이름 앞에는 ‘승부사’란 수식어가 항상 따라다녔다. 플라스마디스플레이(PDP)와 액정표시장치(LCD)가 주도권 싸움을 벌인 2004년 과감하게 LCD 라인 증설을 결정해 LG디스플레이를 ‘LCD 시대의 리더’로 만든 이가 바로 그였다. 2010년에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LG전자의 구원투수로 투입돼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을 미래 먹거리로 키웠다.

하지만 2021년 5월 LX로 ‘홀로서기’에 나선 구 회장을 바라보는 재계의 시선엔 우려가 한가득이었다. 규모도 작고 성장성도 떨어지는 계열사를 들고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구 회장은 독립 경영 4년 만에 이런 우려를 완전히 뒤집었다. 과감한 인수합병(M&A)과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계열분리 전보다 덩치(자산 규모)와 내실(영업이익)을 두 배 가까이 불렸다.

◇공격적 M&A로 자산 5조원 껑충
1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LX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12조6731억원으로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기 전인 2020년(7조1799억원)에 비해 76.5%(5조4932억원) 늘었다. 계열분리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자산 10조원 이상) 기준에도 들지 못했던 LX는 4년 만에 재계 순위 4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계열사도 11개에서 17개로 늘었다. 지난해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9396억원, 8883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43.1%와 120.7% 급증했다.

빠른 성장의 비결은 M&A였다. 구 회장은 기존 주력사업인 상사(LX인터내셔널), 물류(LX판토스), 건자재(LX하우시스)만으론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LG 시절 보여준 승부사 기질을 소환했다. 그렇게 포승그린파워(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와 한국유리공업(건축·자동차용 판유리 업체)을 품었다. 인도네시아 AKP 니켈광산을 인수해 ‘국내 1호 해외 니켈광산 보유기업’ 타이틀을 얻었고, 미국 조지아주 돌턴 물류센터를 사들여 해외 물류기지도 확보했다. 모두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시로 ‘우리 안에는 1등 DNA가 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항상 도전하자’고 주문하는 구 회장의 공격 경영이 LX의 빠른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라며 “여기에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 우호적인 경영 환경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시스템 반도체 ‘승부수’
M&A를 통해 상사·물류 분야에서 기틀을 잡은 구 회장의 눈은 이제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LX세미콘에 쏠려 있다. 1주일에 하루이틀은 그룹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 대신 LX세미콘이 터를 잡은 양재동으로 출근해 직접 챙길 정도다. 구 회장은 1999년 현대전자에 매각하기 직전까지 LG반도체 대표를 맡는 등 반도체 분야에 식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설계가 주력인 LX세미콘이 찍은 신사업은 차량용 방열기판. 반도체 칩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맡는 방열기판은 전기차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LX세미콘이 1000억원을 투입한 경기 시흥캠퍼스의 친환경 차량용 방열기판 공장은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 LX세미콘은 연 25만 장인 생산능력을 내년 말까지 50만 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LG전자 부회장 시절 전장 사업을 개척한 경험을 살려 LX세미콘을 통해 전장시장에 뛰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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