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함경북도 청진의 한 조선소에서 5000t급 미사일 구축함을 추가 건조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이 남포항에서 최근 공개한 신형 구축함 최현 호와 동급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해상 미사일 발사 플랫폼을 빠르게 늘리면서 지상 목표물 위주로 설계된 한국의 3축 '킬체인'이 무력화 될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5일 최현호 진수식 당시 "우리는 내년에도 이런 급의 전투 함선들을 건조할 것이며 빠른 기간 내에 더 큰 순양함과 호위함들도 건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건조 중인 새 군함이 동해함대에 배치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북한이 5000t급 구축함을 총 4척으로 늘려 동해와 서해에 각각 2대씩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북한의 해군 전력 증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단을 넘어는 청진이 지금껏 군함보다는 화물선과 어선을 주로 건조하던 곳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 매체는 "이곳에서 구축함이 건조되고 있는 것은 북한이 해군 전력 증강을 위해 조선소의 규모와 분포를 의도적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날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청진항 조선소에서 대대적 공사가 벌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말부터 북한군 건설여단이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작은 막사들이 청진항에 설치된 모습이 위성사진에서 확인됐다. 항구 전면의 넓은 부지가 정리되고 콘크리트 또는 골재가 깔렸다. 선박 진수로에는 플랫폼으로 보이는 구조물도 세 개 설치됐다. 38노스는 "최근의 부지 개발 공사와 김정은의 신형 군함 시찰은 청진항이 군함 생산에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막사들이 계속 남아 있는 점은 더 많은 작업이 예정돼 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우리 군도 핵 잠수함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위원은 "북한이 핵무장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핵 잠수함 등을 전력화하는 데 성공한다면, 지역 세력 균형은 심각하게 붕괴될 것"이라며 "북한 함대를 견제할 수 있는 핵 추진 잠수함(SSN) 확보를 국가 안보의 핵심 우선순위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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