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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이끄는 무서운 '中의 R&D'

입력 2025-05-13 17:28   수정 2025-05-20 16:31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 다음으로 세계에서 과학기술 연구개발(R&D)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다는 사실이 유럽연합(EU)의 조사로 확인됐다. 중국의 경제 성장이 국가가 주도하는 ‘관제 혁신’이라는 일각의 분석과 상반되는 내용이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재구성한 ‘2024 EU R&D 스코어보드’에 따르면 2023년 세계 R&D 투자 상위 2000개 기업은 총 1조2574억유로(약 1986조원·이날 기준)를 지출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회원국의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 매년 세계 주요 기업 R&D 현황을 분석한 이 자료를 내놓고 있다.

상위 2000개 기업 투자액 중 미국이 5318억유로로 가장 큰 비중(42.3%)을 차지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가장 많았고 메타(옛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가 뒤를 이었다. 기업 수도 681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중국의 R&D 투자액은 2158억유로로 미국에 이어 2위였다. 기업 수는 524개로 미국에 근접했다. 이어 독일(1119억유로), 일본(1048억유로) 순이었다. KISTEP 관계자는 “상위 2000개 기업 투자액 가운데 중국 기업 비중은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커졌다”고 설명했다. 화웨이(6위)와 텐센트(19위) 두 곳이 R&D 투자액 상위 20대 기업에 포함됐다.

한국 기업의 R&D 투자액은 425억유로(약 67조원)로 5위였다. 삼성전자 등 국내 40개 기업 투자액을 합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상위 10위권에 한국 기업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6위)에 이어 7위다. 삼성전자는 199억유로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53억유로로 42위였다.

국내 기업의 산업별 투자를 보면 정보통신기술(ICT) 하드웨어의 R&D 투자 비중이 62.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자동차 및 부품(11.8%), 기타(10.3%), 산업재(7.9%) 순이었다. 한국이 ‘소프트웨어 불모지’라는 분석도 사실로 확인됐다. 한국의 ICT 소프트웨어 투자 비중은 불과 1%로 미국(34.2%), 중국(17.4%), 일본(9.8%), 독일(7%)에 비해 크게 낮았다.

1000위 기업 안에는 LG전자, SK이노베이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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