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3일 주요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재명도 일 한번 시켜보시라”며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에 손을 내밀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단일화 파동 여파를 잠재우기 위해 ‘안방’ 단속에 나섰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세대교체를 호소하며 반전을 꾀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가상 3자 대결 기준)를 보면 이재명 후보는 35.3%, 김 후보는 41.2%, 이준석 후보는 6.7%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또 대구 유세에서 지난해 총선 유세 때 벌어진 ‘셰셰(중국어로 감사합니다)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후보는 “당시 ‘중국과 대만에 셰셰 하고 다른 나라와도 잘 지내면 되지, 대만하고 중국이 싸우든지 말든지 우리하고 무슨 상관이냐’고 말했다”며 “틀린 말 했냐. 저는 일본 대사한테도 ‘감사하무니다(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한·미 동맹이 중요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도 해야 한다”면서도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 관계를 잘 유지해서 물건도 팔고 협력도 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TK 선대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나라가 어려울 때 대구·경북 도민이 반드시 위기에서 구한다”며 “지금 나라가 어려워졌지만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하고 반드시 한 단계 더 뛰어올라 반드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 노동운동을 한 당시를 회상하면서 “제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반대를 많이 해서 잡혀가고 했지만 최근 들어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박 전 대통령 묘소에 가 침을 뱉던 제가 당신의 무덤에 꽃을 바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지지 선언 행사와 부산 선대위 출정식을 차례로 소화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산업은행 이전이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를 세종으로 옮기는 것보다 훨씬 쉽고 간단한데, (민주당이) 옮기지 않는 이유는 부산을 무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자갈치 시장도 찾았다.
이 후보의 전략은 TK에서 분위기를 바꿔 보수 대표 주자로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이날 김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김 후보를 찍는 표는 사표일뿐더러 미래로 가는 표도 아니다”며 “이준석은 1등 할지 3등 할지 모른다. 김 후보는 확실한 2등”이라고 호소했다.
하지은/대구=배성수/양현주/정상원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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