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는 오는 28일부터 테라, 켈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2.7%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상되면서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23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다만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가정 채널에서 판매량이 많은 500ml 캔 제품과 발포주 제품인 필라이트 등 일부 품목은 현재 가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경제 상황과 외식업계의 부담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한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가격을 함께 올리는 방안도 고심했으나 결국 소주는 올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오비맥주도 카스를 비롯해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지난 4월부터 평균 2.9% 인상했다. 2023년에도 오비맥주가 맥주 가격을 인상한 뒤 하이트진로가 뒤따라 맥주와 소주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롯데아사히주류가 수입하는 일본 ‘아사히 맥주’ 가격도 3월부터 최고 20% 올랐다.
맥주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졌다. 올 들어 맥주 라면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물가를 끌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12월 1%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2.2%로 올라섰고, 2월 2%, 3월 2.1%에 이어 4월까지 2%대를 기록했다. 가공식품이 4.1% 올라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p) 끌어올렸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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