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식 오마카세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가 200만 원 상당의 '노쇼'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조롱성 문자까지 받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9일 오전 10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일식집에 걸려온 전화에서 시작됐다.
일식 오마카세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A씨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노인의 말투로 "내일 낮 12시 40분에 28명 예약하겠다"는 주문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오랜만에 들어온 단체 주문에 반가운 마음에 회사명이나 예약금을 받지 않고 예약을 진행했다. A씨는 "장사가 안 돼서 힘든데 직원이 단체 주문에 너무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주차 여부를 묻자 "28명 모두 차를 안 갖고 온다"는 답이 돌아왔다. 찝찝한 마음에 그날 저녁 아르바이트생이 예약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A씨는 예약을 믿고 평소보다 200만 원어치 재료를 더 주문하고, 직원도 1명 추가 고용해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
예약 당일인 10일, A씨와 직원들은 평소보다 2시간 일찍 출근해 아침 10시부터 예약자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정오쯤 낯선 번호로 걸려온 전화에서 젊은 남성이 "회사가 바빠 대신 전화했다. 지금 가니까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100만 원이 넘는 고급 위스키까지 준비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결국 손님은 나타나지 않았다. A씨는 "술은 준비할 수 없어 음식만 준비했는데, 끝내 오지 않았다"며 "결국 28인분 참치회를 다 버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참치회 28인분과 반찬, 물컵, 수저가 정갈하게 세팅된 식탁이 담겨 있었다.
노쇼를 확신한 A씨는 예약에 사용된 번호로 "손해배상, 경찰 신고 조치. 한국 어디서도 이 번호로 예약 못 한다"는 경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상대는 "많이 발작했나 보네. 열심히 살아라 인마"라는 조롱 섞인 문자를 보냈다.
A씨가 "너 왜 그러고 사니. 네가 더 안타깝다"고 하자, 그는 "나한테 당한 네가 XX"라며 막말을 이어갔다.
A씨는 "평소엔 예약금을 요구하지만, 일부 손님들이 기분 나빠하며 예약을 취소하는 경우가 있어 받지 못할 때도 있다"며 "직원들 월급을 주기 위해 투잡까지 뛰는데 너무나 큰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문자의 내용 등을 보면 악의적 노쇼로 보이며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가능성이 높다"며 "민사 소송을 통해 손해배상 청구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범인 꼭 잡길 바란다", "세상에 조롱까지? 자영업자 힘든 거 알면서 왜 저런 짓을 하나", "처벌이 약해서 그렇다.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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