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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시대, 기업 생존의 열쇠는 내부통제 [EY한영의 비욘드 뷰]

입력 2025-05-14 10:07  

이 기사는 05월 14일 10: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5년 글로벌 금융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복합적이다. 지정학적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디지털 금융혁신의 가속화가 맞물리며 각국의 금융 정책과 규제는 급변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력한 자국 산업 보호 정책과 유럽연합(EU)의 ESG 규제 강화는 한국 금융지주사들의 해외 사업 전략에 새로운 도전과제를 안기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 현지법인에서 발생한 자금세탁 방지 규정 위반 사례와 내부 감사 시스템 미비로 인한 감독당국의 제재 사례는 글로벌 사업 확장 과정에서 내부통제 부재가 어떻게 리스크로 직접적으로 이어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사업이 확대될수록 통제의 사각지대도 커지며, 이는 기업의 평판과 신뢰, 나아가 수익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리스크는 단발적인 사후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사전 예방 중심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금융위원회의 '2023년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에 따른 책무구조도 도입은 해외 진출 금융사들에게 더욱 정교한 준법 감시 체계 구축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내부통제를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글로벌 사업장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적 경쟁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내부통제를 글로벌 성장의 필수 인프라로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해외 감독당국 및 글로벌 투자자들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실질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이중 규제 환경에 대응하는 통합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이다. 해외에 진출한 금융기관은 현지 감독당국의 규제와 한국 본국의 감독 체계를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 진출한 A은행의 경우 현지 중앙은행인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 요구와 한국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기준을 모두 반영한 인공지능(AI) 기반 리스크 감시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는 운영 리스크를 감소하면서도 양국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일관된 통제 수준을 유지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두 번째는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이다. 효과적인 내부통제를 위해서는 현지 금융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별 윤리경영 가이드라인을 차별화하고, 다층적인 보고 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B은행은 현지 직원들과의 기업문화 워크숍, 글로벌 역량 강화 교육, 현지 파트너십 및 사회공헌 활동 등 다양한 현지 적응 및 문화 내재화 노력을 기울여 조직문화와 통제 시스템의 정합성과 수용성을 높이고 있다.

마지막 전략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예측형 리스크 관리 시스템의 도입이다.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 및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함으로써, 사후 대응 중심이던 기존의 내부통제를 사전 예방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EY 보고서에 따르면, AI 기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은 계약서 분석, 공급망 위험 탐지, 보험 인수심사 등 다양한 금융 업무 영역에서 효율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내부통제는 제도나 시스템의 틀을 넘어서, 기업 운영 현장과 조직문화까지 포괄하는 통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전략적 방향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실행 중심의 액션 플랜이 병행되어야 한다.

첫째, 인공지능(AI)과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이상거래와 비정상적인 금융 흐름, 금융사고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기술 기반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임직원별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는 책무구조도를 도입하고 성과연동 제재 시스템을 마련해 조직 내 책임경영을 강화해야 한다. 통제의 책임이 분산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통제 실패에 대한 경각심을 조직 전반에 내재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셋째, 윤리경영 문화를 기업 전반에 확산하고, ESG 가치와 연계된 통제 기준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내부통제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해외 감독당국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결국 2025년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성패는 단순한 규모나 확장 속도가 아닌, '신뢰 자본'을 얼마나 축적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내부통제 시스템의 고도화는 고객 신뢰 확보, 자본조달 비용 절감,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전략적 투자다. 내부통제 역량 수준은 향후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시장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척도가 될 것이다.

앞으로 한국 금융기관은 AI 기반의 예측형 모니터링 체계 구축, 글로벌 리스크 관리 표준 주도, 윤리경영 문화의 글로벌 확산이라는 세 가지 전략 과제를 동시에 풀어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경영진은 '통제를 통한 혁신'이라는 새로운 리더십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디지털 전환 투자 예산 중 일정 비율을 내부통제 인프라 강화에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전략적 결단이 필요하다.

금융의 본질은 신뢰다. 한국 금융기관의 글로벌 내부통제 혁신은 단순한 규제 준수를 넘어, 신뢰 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는 새로운 경쟁 우위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제 내부통제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닌,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엔진으로 재정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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