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맞수' LG도 HVAC 드라이브…AI 데이터센터 '정면승부'

입력 2025-05-14 15:53   수정 2025-05-15 12:48

HVAC(냉난방공조) 사업은 LG전자가 일찌감치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업이다. '가전의 영원한 맞수'인 삼성전자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이 시장에 본격 뛰어들면서 양사간 전면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공조 사업을 기존 H&A사업본부에서 분리해 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M&A를 단행하는 대신 별도 본부를 신설해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자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주력 제품은 칠러다. 외부 공기로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 칠러는 서버 등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액체를 활용해 식히는 ‘액체냉각’과 함께 HVAC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늘어난 AI 데이터센터에서 칠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LG전자는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이 시장에 뛰어든 지 13년 만인 지난해 대용량 제품 터보 칠러 분야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에 올랐다. LG전자는 글로벌 칠러 제조사 중 유일하게 대용량 공랭식 칠러에 독자 개발한 ‘무급유 자기(磁氣) 베어링’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압축기 모터의 축을 공중에 띄우는 방식으로, 기존 급유 베어링 방식보다 소음과 에너지 손실이 적고 유지관리 부담도 낮다.

실적도 크게 뛰었다. 최근 3년간 연간 15%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올 1분기 공조사업(ES사업본부) 매출은 3조544억원, 영업이익은 40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1% 늘었다.

LG전자는 성장성이 큰 북미,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약 4000억원을 들여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신규 HVAC 공장을 설립해 제품을 생산 중이다.

미국 빅테크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우군으로 끌어들였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사장)은 최근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MS의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공조 사업 매출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조원 규모로 키워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데이터센터 사업 수주 금액은 전년 대비 19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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