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금 청구권 신탁은 계약자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신탁회사가 사망보험금을 운용·관리하고, 지정된 수익자에게 정해진 방식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기존의 일시지급 방식과 달리 수익자의 연령, 생활 여건, 가족 관계 등을 고려해 지급 시기와 금액, 방식 등을 맞춤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성인이 될 때 보험금을 지급하게 하거나 매년 자녀 생일이 있는 달에 지정된 금액을 지급한 사례가 있다.
신탁은 일정한 목적에 따라 재산 관리와 처분을 남에게 맡기는 금융 제도를 말한다. 재산을 맡기는 위탁자와 관리하는 수탁자, 이익을 전달받는 수익자로 구성된다. 신탁의 장점은 크다. 건강히 살아 있을 때뿐만 아니라 의식이 온전하지 않거나 죽어서도 보험금을 미리 정한 조건대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망보험금 신탁을 활용하면 사후에 지급되는 보험금이 자녀 등 수익자에게 어떤 시점에 어느 정도 지급될지 미리 설정할 수 있다. 특정 자녀나 배우자를 위해 남겨둔 보험금이 연락을 끊고 살던 다른 가족에게 무분별하게 상속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사망보험금 신탁에는 제한 요건이 있다. 일단 보장 대상이 3000만원 이상 일반 사망 보장에 한정된다. 아울러 재해·질병사망 등 특약사항으로 획득한 보험금청구권은 신탁할 수 없다. 또 신탁이 가능한 보험 구조는 보험 계약자, 피보험자, 위탁자가 동일인인 경우로 한정된다. 수익자도 직계존비속(부모, 조부모, 친자녀, 손자녀 등)과 배우자만 가능하다. 신탁 계약 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은 없어야 한다.
고객의 선택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반영됐다. 교보생명 신탁 계약자의 절반 이상은 ‘미성년 자녀의 양육비·교육비를 월 분할 지급’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배우자 생활비·의료비 월 분할 지급’ ‘부양가족 생활비 지급’ 등도 주요 선택지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변화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종합재산신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2022년 9월 ‘종합자산관리Biz추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같은 해 10월 금융위원회 ‘신탁업 혁신방안’ 발표에 맞춰 전문 인력 확보와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냈다. 2023년 6월엔 금융위로부터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신탁 서비스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교보생명이 보유한 종합재산신탁 라인업은 유언대용신탁, 증여신탁, 장애인신탁, 후견신탁 등이 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까지 포함해 생애 전 주기에 걸친 신탁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교보생명은 내부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지난해 7월에는 종합자산관리팀을 확대 개편하고, 변호사·세무사·회계사·자산관리 전문가 등 40여 명의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이들은 고객의 가족 관계, 자산 구조, 생애 주기 등을 분석해 1 대 1 맞춤 신탁 설계와 실행을 돕는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생명보험사가 보유한 생애설계 역량과 고객관리 시스템을 토대로 종합자산관리회사로의 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생보사로서 생애 전반에 걸친 고객 보장에 힘쓰는 한편 종합재산신탁을 활용한 고객 자산 맞춤형 1 대 1 토털 솔루션을 제공해 종합자산관리회사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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