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기로 했다. 그는 “그동안 미뤄온 여당과 대통령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정당민주주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며 “당정 협력, 당-대통령 분리, 사당화 금지라는 ‘당-대통령 관계’ 3대 원칙을 당헌·당규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당-대통령 분리 원칙은 대통령이 당내 선거, 공천, 당직 등 주요 당무에 개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안이다. 사당화 금지 원칙은 ‘당내에 대통령 친위 세력 또는 반대 세력 구축을 용납하지 않으며, 당내 민주주의 실현과 의원의 자율성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당정 협력 원칙에 따라) 당과 대통령 간 수직적·수평적 관계를 넘어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한 긴밀한 협조 관계를 구축한다”며 “당이 겪는 연속적 위기를 보수 정당의 근본적 개혁과 혁신의 에너지로 삼을 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대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서둘러 정리해야 한다는 여론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김 후보 지지율이 30%대로 박스권에 갇힌 것도 계엄·탄핵 이후 쇄신 노력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도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최근 탈당 논란과 관련해 “필요하면 나를 얼마든지 밟고 가도 좋다”며 “거취 등을 포함해 모든 것을 김 후보에게 일임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선대위 인선과 탈당 인사 복당 문제를 놓고도 ‘윤 어게인’ 논란이 일었다. 전날 선대위는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으로 나선 석동현 변호사를 시민사회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을 주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가 하루 만에 인선을 취소하기도 했다. 당은 계엄·탄핵 사태 이후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해 온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복당도 이날 의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 전체를 아우르는 ‘원팀’을 구축하자는 차원이지만 ‘윤석열의 그림자’만 더 짙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며 “당내에서 일치된 방향성을 갖고 쇄신해야 하는데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소람/양현주/박주연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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