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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매니전데요, 30명 예약이요"…'노쇼' 사기 기승

입력 2025-05-16 06:45   수정 2025-05-16 06:46


최근 식당 등을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가 사기로 진화했다. 특정 회사나 연예인을 사칭해 소상공인들에게 사기를 치는가 하면 선거운동 후 방문하겠다고 잠적하는 등 수법도 다양해졌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런 노쇼 피해를 호소하는 외식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외식 자영업자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노쇼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게재된다. 특히 이들은 최근 노쇼 사기가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변했다고 토로한다.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사기범의 전화번호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마포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도 최근 노쇼 사기로 피해를 봤다. 가게에 한 남성이 전화를 걸어 28명 단체 식사를 예약했는데, 예약자는 회사 부서원들과 방문할 예정이라며 28명분의 식사와 주류를 준비해달라고 했다. 회식 목적이라고 밝힌 예약자는 주류 유통사를 통해 위스키도 사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주문한 위스키 가격은 100만원대다.

식당 주인은 대략적인 준비를 마쳐놓고 확인 전화를 했는데 이때만 해도 예약자는 '예정대로 방문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예약 시간이 되자 손님은 나타나지 않았고 예약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노쇼 사기 행태는 다양한 형태로 자영업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서 프랜차이즈 식당을 하는 B씨는 최근 선거운동 후 30명이 가게에 방문하겠다는 예약전화를 받았다. 전화 통화를 할 때 수화기 너머로 선거운동 하는 소리가 들렸고 이후 재차 확인 문자를 보냈을 때도 '꼭 가겠다'는 회신이 왔다. 그러나 결국 손님은 오지 않았다.

연예인이나 회사를 사칭하는 수법도 있다. 자신을 이수근 매니저, 강동원 영화 제작진 등이라고 밝힌 뒤 단체 방문을 예약하고 나타나지 않는 식이다.

경북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C씨도 예약자가 자신이 방송국 직원이라고 하며 촬영 후 32명이 방문해 식사하겠다고 했다. 그 역시 '멕켈란'이라는 브랜드의 위스키를 대신 사다 달라고 했고 주류 구매가 가능한 업체 명함까지 전달했다.

역시 예약 시간에도 손님은 오지 않았고 이후 C씨가 운영하는 다른 체인점으로도 비슷한 형태의 예약 전화가 걸려 왔다. 이때는 C씨가 예약자에 선금을 요구했고 그러자 예약자는 예약금 입금을 미루다 사라졌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노쇼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212건으로 전년(150건) 대비 41% 증가했다. 2021년(45건)과 비교하면 4배 이상(371%)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가 지난해 11월 조사한 실태조사에서는 외식업주의 4명 중 3명(78.3%)이 최근 1년 새 노쇼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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