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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도 통하는 부자들의 자녀교육법

입력 2025-06-02 06:00   수정 2025-06-09 08:17

[커버스토리] 부자들의 자녀교육



수백 년을 이어온 명문가의 자녀교육법을 살펴보면 뭔가 특별한 게 있다. 무엇보다 자녀 교육의 열정이 녹아 있다. 그렇지만 모든 진리가 그렇듯이 명문가들의 자녀 교육의 노하우도 결코 특별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한 것이다. 다만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 무엇이 있다.

수백 년 이어온 명문가의 자녀교육 비결은 바로 ‘평범한 원칙’을 한두 대에 그치지 않고 수백 년 동안 대대로 이어져 오면서 실천해 온 데 있다. 명문가들은 대대로 자신들만의 자녀교육법으로 수많은 인재들을 길러오면서 명가의 전통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전통적인 명문가의 자녀교육법은 새로운 부의 법칙을 창출해내고 있는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지를 덧붙여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원칙은 위기 때 등대와 같다
재물보다 더 값진 ‘삶의 원칙’을 가르쳐라


명문가를 이룬다는 것은 한 세대와 다음 세대의 공동 작업이지 결코 한 세대가 이룰 수 있는 게 아닌 것이다. 한 세대에서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면 조급증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고, 자칫 모든 것을 이룰 수 없게 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부모와 자녀 간에 목표와 원칙을 공유하는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한 로스차일드(Rothschild)가는 1750년부터 사채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270여 년에 걸쳐 세계 최대의 금융제국을 유지해 오고 있는 신화적인 가문이다. 가문을 일으킨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1744~1812년)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고리대금업을 시작해 1800년에 은행을 만들었다. 이어 다섯 아들이 프랑크푸르트(장남 암셸)를 거점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2남 살로만), 영국 런던(3남 네이선), 이탈리아 나폴리(4남 카를), 프랑스 파리(막내 제임스)에 지점을 세웠다. 각 지점들은 서로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 형태를 취했다.

가족 간의 화합과 결속은 270년 동안 지속된 로스차일드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다. 죽음을 앞둔 창업자 마이어 암셸 로스차일드는 다섯 아들을 앞에 두고 유언 대신 평소 즐겨 들려주었던 다섯 개의 화살 일화를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들려주었다. 그 일화는 기원전 6세기 무렵 카스피해 일대에서 강대한 국가를 건설했던 유목민족인 스키타이의 왕이 임종 직전 다섯 왕자에게 했던 말이다. 왕은 한 묶음의 화살 다발을 내밀며 한 사람씩 그것을 꺾어보라고 말했다. 아무도 그것을 꺾지 못하자 왕은 화살 다발을 풀어 하나씩 주고 꺾어보게 했다. 이번에는 누구나 쉽게 부러뜨렸다. 왕은 말했다.

“너희들이 결속해 있는 한 스키타이의 힘은 강력할 것이다. 그러나 흩어지면 스키타이의 번영은 끝날 것이다. 형제간에 화합하라.” 이 유언은 로스차일드 집안이 세계의 금융황제가 되게 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 됐다. 아버지는 스키타이의 왕자의 이야기를 빗대 5형제가 우애 있게 결속하면 대대로 가문이 번성할 것이지만, 돈에 눈이 멀어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면 돈도 가문도 구름처럼 사라지게 됨을 암시한 것이다. 로스차일드의 형제들은 아버지가 강조한 다섯 개의 화살로 뭉쳐 맨체스터와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5개국에 걸친 상업 중심지를 잇는 강한 끈(정보망)을 만들었다.

로스차일드가에서 대대로 내려온 핵심 가치는 바로 ‘형제간 화합하라’는 창업자의 유언이었다. 로스차일드는 250년 전 다섯 개의 화살이지만 하나의 화살 꾸러미로 뭉치라는 창업자의 ‘원칙’을 대물림한 결과 ‘돈’이 절로 따라왔다.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경주 최부잣집은 ‘주변 100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등의 여섯 가지로 이루어진 가훈인 ‘육훈’을 지켜오면서 300여 년 동안 ‘존경받는 부자’로 명성을 이어올 수 있었다. 무려 12대 동안 가난한 사람들과 더불어 살기를 실천했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수많은 명문가들 가운데 오늘날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들에게 귀감이 되는 가문이 있다면 다름 아닌 케네디가를 들 수 있다. 이는 케네디 가문이 미국 대통령을 배출한 가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케네디가의 부모들이 기울인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과 비결 때문이기도 하다.

9명의 자녀를 둔 케네디가의 자녀 교육 원칙으로는 “이등은 없다. 오직 일등만이 있다”는 ‘일등주의’ 원칙을 들 수 있다. 먼저 부모는 자녀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늘 아이들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일등주의’ 원칙에 따라 존 F. 케네디 할아버지인 패트릭 조지프 케네디(1858~1929년)가 아일랜드인을 멸시하는 영국인들을 이기기 위해 아들을 하버드대 진학을 권유했다. 케네디 아버지가 하버드대를 나와 아일랜드계 최초로 은행장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름 아닌 하버드대 인맥 덕분이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명문가에서는 명문가로 도약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가문의 기획자가 존재하는데 케네디 할아버지가 바로 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케네디가의 명문가 도약은 케네디 아버지에 이어 아들 4형제가 하버드대학에 진학함으로써 발판을 마련했다. 자녀들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교육 방침(일등주의)에 적극 동참하면서 궁합을 맞추려 노력했다. 나중에는 아버지의 적은 자녀들의 적으로 인식될 정도로 부모 자녀 간의 관계가 긴밀해졌다. 대통령 선거 때에는 9명의 형제자매가 전국 순회하며 선거운동을 하며 유별난 형제애를 보여주었다. 케네디가는 아일랜드 농부 출신의 보잘것없는 집안이지만 미국으로 건너온 지 4대 110년 만에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을 탄생시킨 것이다. 그 비결에는 다름 아닌 부모 자녀 간에 좋은 궁합 만들기와 일등주의 원칙을 대물림한 데 그 비결이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가 명문가를 만들기 위해,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기 위해 아무리 노력해도 자녀가 이를 따라주지 않으면 뜬구름과 같이 부질없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궁합을 맞추고 원칙에 입각해 목표를 이루려고 노력할 때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할 수 있다.

둘째
네트워크를 중시하라
예나 지금이나 인간관계는 성공의 가장 큰 밑천이다


스웨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발렌베리가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명가다. 발렌베리 그룹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것은 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내놓으며 양심적인 경영을 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스웨덴의 발렌베리(Wallenberg)그룹은 처음부터 존경받는 기업, 존경받는 부자가 아니었다. 이 가문은 은행을 만들고 큰돈을 벌면서 스웨덴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도움을 줌으로써 스웨덴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이 될 수 있었다.



1856년 은행을 창업해 발렌베리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앙드레 오스카르 발렌베리(André Oscar Wallenberg·1816년생)는 목사인 아버지와 부유한 상인집안 출신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막내였던 안드레는 어린 시절에 늘 말썽꾸러기였다. 성적이 별로 안 좋아 아버지의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했다. 아버지에게 구박을 받으면서 자란 안드레는 어느 날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생각과 달리 공부를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했다. 아버지처럼 성직자가 되기도 싫었다. 그때 안드레는 무역선을 타고 세계 각지를 여행한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그는 장차 바다에 나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사업을 하고 싶었다. 그가 선택한 것이 바로 해군사관학교다.

해군사관학교는 발렌베리가 자녀들의 필수 코스가 되면서 ‘가족 전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그룹을 이끌고 갈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혼자의 힘으로 명문대를 졸업하고 반드시 해군사관학교를 거쳐야 한다. 인생이란 불시에 폭풍우를 만날 수도 있고 거친 풍랑에 휩쓸려 들어갈 수도 있다. 이때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고,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심신을 수련하기에는 거친 바다만큼 안성맞춤인 곳도 없다는 판단에서다. 발렌베리 가문이 해군사관학교를 고집하는 이유는 바다라는 거친 현장을 경험하면서 도전정신과 결단력, 위기관리 능력, 애국심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애국심 없이는 결코 사회환원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발렌베리그룹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해군사관학교 졸업과 함께 세계 명문대에서의 경영학 석사(MBA) 코스를 거쳐야 한다. 또한 뉴욕이나 런던, 파리 등지의 국제금융 회사에서 근무를 경험해야 한다. 국제금융과 산업의 흐름을 파악하고 아울러 국제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하기 위해서다. 후계자가 되기 위해서는 여기에 애국심과 도덕성도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자기 절제, 극기력을 기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인으로서의 자질을 검증받는 것이다. 부자들에게는 도덕적 의무, 즉 ‘리세스 오블리주’(Richesse Oblige)' 정신의 실천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전통 명문가의 대표 브랜드로도 손색없는 진성 이씨 가문의 퇴계 이황( 1501~1570년)은 대표적인 가문의 기획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꼽을 수 있다. 퇴계는 조선시대 최고의 학자로 우뚝 섰을 뿐 아니라 진성 이씨 가문을 한국 최고의 가문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었다. 퇴계 이황이 특히 두드러지는 이유는 450여 년 전에 이미 ‘인맥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퇴계는 아들과 손자 등 후손들이나 제자들에게 인맥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려 무진 애를 썼다. 퇴계가 제자들을 가르친 도산서원은 요즘으로 보면 사립 명문대에 해당할 것이다. 퇴계는 ‘뜻을 같이하는 똑똑한 친구끼리’ 함께 공부하면 능률이 오른다며 제자와 제자끼리, 제자와 그의 후손들 간에 함께 공부하기를 적극 권했다. 퇴계는 아들에게도 똑똑한 제자를 소개하고 함께 공부하게 할 정도로 치밀하게 보살피면서 이끌었다. 요즘으로 보면 ‘그룹 스터디’인 셈이다. 학식이 높은 제자가 찾아오면 절에 있는 아들을 불러 새 친구로 삼아 함께 공부하도록 할 정도였다.

퇴계의 인적 네트워크 교육은 퇴계가 60세 때 도산서원을 완공했을 때 빛을 발했다. 퇴계의 도산서원이 완공되자 전국에서 제자들이 모여들었다. 이에 퇴계는 당시 절에서 공부하고 있던 손자 안도에게 편지를 보내 도산서원으로 와서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라고 다그친다. 이유인즉 손자에게 김성일과 우성전 등 훌륭한 친구를 소개해주기 위해서였다. 즉, ‘공부 친구’를 맺어주기 위해서였다. “김성일과 우성전이 지금 <계몽>을 읽으려 한다더구나. 너는 벌써 <주역>을 읽고 있지만 <계몽>도 읽지 않을 수 없으니, 이때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곧장 절에서 내려와서 이들과 함께 <계몽>을 읽는 것이 아주 좋겠다.” 그러나 퇴계의 노심초사에도 불구하고, 퇴계의 아들과 손자들은 초시에는 합격했으나 마지막 관문인 대과(최종 시험)에는 합격하지 못했다. 자녀 교육이 부모의 뜻대로 되기 힘들고 어려운 것은 대학자인 퇴계도 예외는 아니었던 셈이다.



셋째
닮고 싶은 아버지가 되어라
비록 실패한 아버지여도 자녀 교육은 성공할 수 있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 “아버지와 같은 직업은 결코 갖지 않겠다!” 아버지와 불편한 관계의 자녀라면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너나없이 대부분은 어느새 아버지가 한 말을 하거나 아버지와 같은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랄 때가 있을 것이다.

‘석유왕’으로 불리는 존 D. 록펠러(1839~1937년)가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것은 그의 아버지 윌리엄 에이버리 록펠러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 윌리엄은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소금이나 목재, 말 등을 팔기도 한 장사꾼이었다. 한마디로 속임수와 위조에 능했고 넉살이 좋은 인물이었다. 떠돌이 장사꾼으로 자유분방한 성격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먼저 세상살이의 냉혹한 원리를 가르쳐주었다. 아버지는 세상이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주기 위해 ‘악당’과도 같은 역할을 자처했다.

아버지는 아들 록펠러가 차츰 성장하자 아들을 데리고 도시의 장터를 누비고 다녔다. 록펠러는 1860년대에 시골 마을과 같은 미국이 현대적인 자본주의 국가로 변모하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버지 덕분이었다. 아버지는 또 장터에서 직접 흥정하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었다. 아버지는 어린 아들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



“작은 사발을 큰 접시로 바꿀 줄 알아야 한다.” 아들은 이 말의 의미가 정확히 몰랐지만 ‘무슨 거래를 하든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내야 한다’는 뜻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쉽게 말하면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아들에게 깨우쳐주려고 했다.

록펠러의 아버지는 아들이 성장해서도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점을 가르쳤다. 대표적인 예가 아들에게도 집세와 사업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은 사실이다. 아버지가 새 집을 짓자 그 집에 살게 됐는데 그 대가로 아버지는 아들에게 집세를 받았다. 여기서도 악당다운 아버지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아들놈들을 골탕 먹이곤 했지. 힘들게 만들면 녀석들은 그걸 기회로 훌쩍 더 성장한단 말씀이야.”




“자기주장이 강한 가정의 출신 자녀는 부모에게 반항하기보다 오히려 부모를 모방한다. 아버지가 자신의 신념으로 고생하고 실패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자녀가 성공하는 데 아무런 장해가 되지 못했다. 저명인사 4분 1은 아버지가 실패자였다.” 빅터 고어츨이 세계적 인물 400명을 분석한 <세계적인 인물은 어떻게 키워지는가>라는 책에는 이런 흥미로운 분석이 나온다. 록펠러의 아버지의 초상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성공을 위해 혹은 자녀에게 실패한 아버지가 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아버지들에게 적잖은 위로의 문구가 아닐 수 없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 54번가에 있는 록펠러센터는 부자를 꿈꾸는 전 세계인이 꼭 들르는 명소가 되고 있다.

홍콩 청쿵(長江)그룹 창업자 리카싱(李嘉誠·1928년~)은 개인 자산 40조로 아시아 최고 부자이자 자선사업가로 꼽힌다. 초등학교 교장 출신인 리카싱 아버지는 평생 검소하고 자급자족하게 살았고 단 한 푼의 유산도 남기지 못했다. 리카싱도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절대로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리카싱은 부친이 돌아가시자 가난하게 살지 않겠다며 중학교 1학년을 중퇴하고 난징의 시계방 청소부를 시작으로 플라스틱 공장에서 하루 16시간씩 일했다. 22살 때 홍콩에서 청쿵실업을 설립한 리카싱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항상 남들을 위한 사업을 하기로 원칙을 정했고 평생 이를 실천했다. 리카싱은 ‘한 손에 논어를, 또 한 손에 주판’을 상징하는 ‘유상(儒商)’의 덕목을 엄격하게 실천해하며 의료와 교육 부문에 천문학적인 기부를 해 오고 있다. “아버지처럼 검소하고 청렴하게 살지 않겠다”며 돈벌이에 나선 리카싱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아버지처럼’ 살았던 셈이다.

리카싱은 엄부(嚴父)로도 유명하다. 그는 두 아들에게 입버릇처럼 “먼저 인간이 되라”고 했다. 두 아들은 미국 유학시절 갑부의 아들이란 사실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그들은 맥도널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골프연습장에서 공 줍는 일을 하면서 학비를 보탰다는 일화까지 있다. 미국 심리학자 스테판 폴터는 아버지가 자녀에게 미치는 이러한 영향을 ‘아버지 요인(father factor)'이라고 불렀다. 어쩌면 아버지는 살아서보다 죽어서 자녀에게 더 영향을 미치는 그런 존재가 아닐까.




넷째
AI 시대에도 인성교육을 핵심 가치로 삼은
명문가의 자녀교육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요즘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인물로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1971년~)가 꼽힌다. 그는 주로 자투리 시간에 독서를 한다. 머스크는 책을 1만 권 정도 읽었다고 말한다. 과거 우리나라는 1만 권의 책을 소장하면 장서가로 대우해주었다. 1만 권의 책을 읽어야 문리가 트여 세상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는 말이다. 그 말처럼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상상력을 현실로 구현해낸 머스크는 자녀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2014년 자녀 교육을 위해 ‘애드 아스트라(Ad Astra)’라는 학교를 설립하고, 자녀들과 지인들의 자녀가 함께 다니고 있다고 한다. 라틴어 ‘별을 향해’라는 뜻을 지닌 이 학교에서는 소크라테스식 문답법과 같이 대화와 질문 형식으로 인문학적 수업을 진행하고 윤리와 도덕, 철학 등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시대에는 지식이나 데이터를 중시하게 된다. 그러한 데이터를 통해 세상이 돌아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정작 세상의 주인공인 인간은 데이터의 뒷전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에 인간과 AI에 대한 윤리의식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AI 시대에도 인성교육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는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명문가의 자녀교육법과 그 맥락이 잇닿아 있다. AI 시대에도 전통 명문가의 자녀교육법이 여전히 유효하며, 따라서 인성교육이 강조돼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최효찬 작가·<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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