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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 뭔지도 몰랐던, 그때 그 사람들 이야기

입력 2025-05-16 16:39   수정 2025-05-18 16:23

'뮤지컬 덕후'라면 자신의 '덕력'을 제대로 시험해볼 기회다. 위키드, 레미제라블 등 귀에 익숙한 유명 뮤지컬 넘버(노래) 100여곡이 변주되어 흘러나오는 뮤지컬이 조만간 관객들을 만난다. 이야기 자체도 한국 뮤지컬 태동기인 1960년대를 유쾌하게 그려 뮤지컬 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뮤지컬을 주제로 한 극중극 뮤지컬이자 코메디 뮤지컬이다. 서울시뮤지컬단이 2023년 창작 개발에 돌입해 3년째 되는 올해 처음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계 대표 배우 이창용, 조형균과 서울시뮤지컬단의 실력파 단원 박성훈, 이승재 등이 출연한다.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국가의 명령을 받고 북한 공연을 뛰어넘는 대작을 만들어야 하는 중앙정보부 문화예술혁명분과 유덕한 실장과 그의 실수로 연출자가 된 배우 지망생 김영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린다. 상부의 지시와 검열로 대본은 끊임없이 수정되고, 배우들은 방향을 잃고 즉흥 연기를 펼쳐야 하는 상황을 실감나게 그린다.

서울시뮤지컬단이 이번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한국 최초의 뮤지컬 전문 극단 '예그린 악단'이 바로 서울시뮤지컬단의 시초다. '북한 극단을 뛰어넘는 예술단체를 만든다'는 목표로 1961년 당시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의 지휘 아래 창단됐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15일 세종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뮤지컬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던 시절, 갑작스럽게 뮤지컬을 만들어야 했던 선배들이 실제로 해프닝을 겪었다고 들었다"며 "당시 이야기를 모티브 삼고 선배님들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가상의 스토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뮤지컬을 다루는 작품의 특성상 유명 뮤지컬 넘버도 자주 등장한다.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 변형된 형태로 100여개곡이 짧게 흐른다. 컨트리 록부터 R&B, 포크, 디스코 등 음악 장르도 다채롭다. 최종윤 작곡가는 "단순히 모방한다기 보다는 뮤지컬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뮤지컬 역사 안에 있는 다양한 음악을 순간순간 재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코미디 쇼이지만 '뮤지컬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해볼 여지도 있다. 뜬금포 노래와 개연성 없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뮤지컬을 누군가는 평가절하한다. 김 단장은 뮤지컬이 가지고 있는 판타지적 특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현실도 괴로운데 공연까지 보러와서 힘들어야 해? 말도 안 되는 게 천지인데 해피엔딩으로 가자'라는 대사가 있어요. (적어도) 극장 안에서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장르로서, 뮤지컬의 의미를 담아냈습니다."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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