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업계에 따르면 용석우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비상 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하며 긴축 경영 방침을 임직원에게 공지했다. 회의, 행사, 소모품 등과 관련된 비용을 줄이고 해외 출장을 최소화해 각종 경비 지출을 20%가량 줄이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VD사업부가 비상 경영에 나선 것은 판매 감소와 부품값 상승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2022년 19.6%이던 삼성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하이얼, TCL 등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지난해 17.6%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부품인 LCD 패널 가격은 작년 12월 173달러(65형 UHD급 기준)에서 이달 178달러로 5개월 새 2.9% 올랐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삼성전자의 TV·가전 합산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1년 전(5300억원) 대비 43.4%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 말 스마트폰, TV, 가전사업을 아우르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전체가 비상 경영에 들어간 적은 있지만, VD사업부 단독 가동은 처음”이라며 “비상 경영 체제가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황정수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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