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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오페라발레단의 별, 모든 춤이 다 되는 강호현

입력 2025-05-18 17:15   수정 2025-05-19 00:29

“바스티유 극장이 보이는 집에서 살고 있어요. 창밖을 보면 ‘나 정말 파리에서 춤추고 있구나’란 생각에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355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제1 무용수가 된 발레리나 강호현(29·사진)이 최근 아르떼와 인터뷰하며 던진 첫 마디다. 그는 지난 1월 이 발레단 차상위 등급인 ‘프리미에르 당쇠즈’로 승급했다. 에투알(수석무용수)이 된 자신의 모습도 그려볼 수 있는 자리에 오른 것이다. 강호현은 시즌이 끝나는 매년 여름 가족을 만나러 한국에 오는데 올 8월은 더 특별하다. 일본 도쿄에서 동료들과 갈라 공연인 ‘발레 슈프림’ 무대에 선다. 영국 로열발레단과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이 총출동하는 무대다.

2017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한 강호현은 컨템퍼러리 발레, 고전 발레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승급도 빨라 드라마 발레인 ‘메이얼링’ ‘돈키호테’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고전 발레에도 주역으로 섰다.

현대 발레의 거장 윌리엄 포사이스가 이 발레단을 위해 만든 작품 ‘블레이크 워크 1’에 출연할 무용수로 그를 직접 발탁하기도 했다.

“저는 클래식 발레, 네오클래식 발레, 컨템퍼러리 발레 등 모든 춤을 좋아합니다. 제 장점은 어떤 장르에도 스며드는 무용수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캐릭터에 캐스팅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은 2023년부터 승급 오디션이 사라지고 예술감독의 지명으로 승급을 결정한다. 강호현은 지난해 말 ‘잠자는 숲속의 미녀’ 주역인 오로라의 언더스터디(대타)로 연습하던 중 호세 마르티네스 감독으로부터 제 1무용수 승급 소식을 들었다.

그렇게 지난 3월 클래식 발레 중 가장 어렵다고 꼽히는 작품의 주역으로 데뷔했다. 16세 순수한 공주 오로라로(잠자는 숲속의 미녀), 해골과 권총을 든 여인으로(메이얼링), 사랑의 화살을 쏘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실비아) 올 상반기 수많은 무대를 맡았다.

예원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강호현은 학창시절 실기 수업에서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한번뿐인 인생에 꿈을 크게 꾸자는 마음으로 파리오페라발레단 시험을 봤는데, 완성된 재능에 주목하기보단 성장 가능성을 더 눈여겨봐 준 것 같다”고 했다.

발레단 내에서 세 번째 서열인 쉬제(솔리스트)에서 2년 만에 제1무용수가 됐으니 에투알 승급도 노려볼 만하지 않을까. 이 말에 강호현은 기분 좋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어떤 배역이든 욕심을 낼 것이고, 잘 해내고 싶어요. 제 한계를 넘어서는 게 목표입니다. 당연히 에투알이 되면 좋지만 그걸 위해 춤을 추는 건 아니에요.”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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