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2개월짜리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2.96%로 24개월(연 2.56%), 36개월(연 2.58%)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금 역시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낮아진다. 12개월 만기 적금의 평균 금리는 연 3.41%, 36개월은 3.23%다.
문제는 장단기 금리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 적금의 경우 불과 2년 전 12개월짜리 상품과 36개월짜리 상품의 금리차가 0.04%포인트였다. 이후 2년 만에 약 0.2%포인트까지 격차가 다섯 배나 커졌다.
장기 금리가 떨어지는 이유는 향후 국내 기준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리 인하기에 장기 상품을 다수 판매할 경우 금리가 낮아질수록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은행마다 대출 억제 정책을 펼치는 것도 예·적금 상품 매력도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개인 및 기업 고객에 내주는 대출액이 줄어들수록 대출의 기반이 되는 예·적금을 확대할 요인이 쪼그라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마케팅이나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예·적금을 끌어모아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평가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금리가 뚝뚝 떨어지는 경향이 짙다. 부산은행의 BNK내맘대로 예금은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연 2.25%)과 18개월 이상(연 1.80%)의 금리차가 0.45%포인트에 달했다.
다만 시중은행 대비 금리 매력도가 높았던 저축은행마저 금리를 줄줄이 낮추고 있어 예·적금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8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을 정도다. 예금금리가 연 2%대로 내려가는 등 금리 매력도가 떨어지자 수신이 계속 줄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58%, 12개월 만기 평균 금리는 연 2.96%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적금 매력이 크게 떨어진 만큼 특판 상품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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