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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음악·문학이 한 강의실에…학문 경계 없는 융합교육 도전"

입력 2025-05-18 17:23   수정 2025-05-19 00:30


“과학과 문학, 음악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가. 그리고 이런 상호작용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서울대에서는 지난해부터 이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목은 ‘아르스 롱가-과학, 음악, 문학의 만남’이다. 과목은 하나인데 교수는 세 명이다. 음대와 자연대, 인문대 교수가 함께 강의를 이끈다. 서울대가 학문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제대로 된 융합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개설한 ‘베리타스(veritas) 강좌’ 중 하나다. 서울대 입학생은 베리타스 강좌를 3학점, 첨단융합학부 학생은 9학점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서울대발(發) ‘강의 혁신’
서울대는 올해 3월 학부대학을 출범시켰다. 관악캠퍼스 종합화 50주년을 맞아 기존 교양교육을 혁신하고, 학문 단위를 초월한 융합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학부대학에서 개발한 시그니처 과목이 베리타스 강좌다. 노유선 초대 학부대학장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교수들이 강의팀을 꾸려 강의 시안을 내면 강의 개발비를 2000만원씩 지원한다”며 “현재 약 30개인 베리타스 강좌를 5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뇌, 기계, 진화’ ‘빅 히스토리-우주와 지구, 그리고 인류’ 등의 과목이 개설됐다.

학부대학 설립은 2023년 취임한 유홍림 서울대 총장의 공약에서 시작됐다. 학문 단위를 초월해 제대로 된 융합교육을 해보자는 취지였다.

노 학장은 “관악캠퍼스 종합화가 이뤄진 1975년부터 학과·학부를 중심으로 대학이 운영됐는데, 지난 50년 동안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50년 전 만들어진 ‘그릇’이 변화된 세상을 그대로 담아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부대학을 출범시키면서 ‘교양교육’이라는 개념도 없앴다. 대신 ‘공통교육’과 ‘전공교육’으로 학문 체계를 이원화했다. 그동안 교양교육이 전공에 진입하기 전 지식을 축적한다는 개념이었다면 지금의 공통교육은 미래 사회의 지식인으로서 활동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데 방점을 둔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의 형식을 완전히 새롭게 바꿨다. 노 학장은 “세 명의 교수가 매번 강의 시작 30분 전에 만나 숙의할 정도로 준비가 필요한 수업”이라며 “교수와 학생 간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논쟁이 이뤄지는 것도 수업의 묘미”라고 설명했다.
◇“전공 칸막이를 넘어서자”
베리타스 강좌는 절반은 대형 강의, 절반은 소규모 토론으로 구성된다. 모든 단과대학 학생이 섞여 있는 만큼 서로 다른 전공과 배경을 가지고 토론한다. 노 학장은 “우리의 목표는 융합적 사고를 통해 학생들이 더 넓은 시야를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며 “강의보다 토론을 통해 얻는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융합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다. 노 학장은 “이제는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도 적응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며 “하나의 문만 열 수 있는 열쇠가 아니라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만능키’ 인재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학부대학을 출범시키며 인재상도 새롭게 정립했다. ‘도전과 공감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이다.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이유를 묻자 노 학장은 “서울대생은 사회에 나가면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타인에게 공감할 줄 알고, 나아가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내겠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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