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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탄생시킨 '대만 AI 생태계'…부품사 영업익 100% 급증

입력 2025-05-18 17:59   수정 2025-05-26 16:27

지난 17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전통 레스토랑 전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단골 식당으로 알려진 이곳에 젠슨 황 CEO와 TSMC, 미디어텍, 콴타, 위스트론, 인벤텍 등 대만 정보기술(IT) 기업 CEO들이 총출동했다.

‘인공지능(AI) 거물들의 회동’으로 불린 이날 모임 참석자들을 하나로 묶은 공통점은 ‘엔비디아 AI 가속기’였다.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공급하거나 이를 기반으로 서버를 제조하는 업체들이어서다. 이들 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엔비디아 생태계는 붕괴된다. AI업계의 ‘슈퍼 갑’으로 통하는 젠슨 황 CEO가 이날 협력사 경영진을 접대하며 “AI 인프라의 중심은 대만”이라고 치켜세운 이유다.
◇ 대만 AI 서버 부품사, 이익 두 배 급증
“AI 시장의 미래는 대만에 달려 있다.” 얼마 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32년 글로벌 AI 시장 규모를 1조3000억달러(약 1792조원)로 전망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과장이 아니다. 먼저 TSMC.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답게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생산을 독점하며 AI 반도체 강자로 우뚝 섰다. AI 붐을 타고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33.9%, 43.5% 늘었다.

구글, 메타 등 빅테크는 AI 서버 등 데이터센터의 핵심 하드웨어도 대만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 AI 서버 시장의 90%를 장악한 폭스콘, 콴타, 위스트론 등 대만 기업과 손잡지 않으면 AI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없다는 얘기다. 대만은 서버의 열을 식히는 냉각 시스템과 AI 가속기를 쌓아 넣는 모듈 등 AI 서버 핵심 기술도 독식하고 있다. 대만 에이스피드는 AI 서버에 들어가는 기판관리컨트롤러(BMC)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각종 기판과 환기장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도 ‘대만판’이다.

엔비디아 AI 서버 생태계에 속한 대만 기업들은 지난해 하나같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빅테크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사재기에 나선 올 1분기 실적은 더 크게 뛰었다. 엔비디아의 제2 서버 공급사인 콴타와 서버용 메인보드 등을 제조하는 위스트론, 액체냉각 솔루션 업체 위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일제히 작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 견고한 대만 AI 패권
대만이 강력한 AI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대만은 1973년 공업기술연구원(ITRI)을 설립해 정부 주도 개발을 시작했다. 6000여 명의 연구인력을 거느린 ITRI는 스핀오프 및 인큐베이션을 통해 기술 창업을 지원했다. TSMC뿐 아니라 세계 3위 파운드리 UMC, 대만 D램 업체 윈본드가 ITRI에서 떨어져 나온 회사다. 1980년대 들어선 신주과학단지를 세워 전자부품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듬해 중소기업처를 신설하고, 세제·금융 지원을 쏟아부어 부품산업을 키웠다.

2020년대 들어 본격 열린 AI시대는 대만계인 젠슨 황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와 TSMC를 ‘글로벌 슈퍼스타’로 만들었고, 대만을 명실상부한 AI 하드웨어 중심국으로 올려세웠다. AI 하드웨어산업이 나라를 먹여 살리는 ‘보물’이 되자 대만은 지난 16일 원자력발전 운영 기한을 최장 20년 연장하기로 했다. 탈원전 정책보다 ‘전기 먹는 하마’인 AI산업을 키우는 게 국가를 위해 더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대만이 만든 촘촘한 AI생태계에 빅테크도 푹 빠졌다. 구글은 장화현에 이어 타이난과 윈린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애플은 대만에 첫 AI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최근 폭스콘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테크의 투자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애플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대만에 가져다줄 경제효과는 1000억대만달러(약 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은 대만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해상 풍력 사업에 뛰어들었다. 엔비디아는 첫 해외 본사를 대만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베이=박의명 기자/김채연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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